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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조단경 해제 1. 종지 중의 종지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09-01-13 (화) 11:34 조회 : 2211
壇經解題 1. 宗旨中의 宗旨(한글).hwp (21.0K), Down : 51, 2009-01-13 11: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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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등록일 : 2003-10-22 오후 9:19:00]
제 목 :
육조단경 해제 1. 종지 중의 종지

第一部 壇經解題 1. 宗旨中의 宗旨

1. 宗旨中의 宗旨

육조법보단경(六祖法寶壇經)은 줄여서 육조단경이라고도 하고 법보단경(法寶壇經) 또는 단경(壇經)이라고도 한다.

동방 초조 달마대사로부터 선종(禪宗)의 제6조며 불조 33조가 되시는 조계 六조혜능(曹溪惠能)대사께서 설하신 법문을 그 문인들이 기록한 경전(經典)이다.

불법인 진리를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을 법보(法寶) 또는 경이라 하는데 六조대사께서 설한 진리인 불심(佛心)의 법을 후학들이 높이 받드는 뜻으로 경이라 한 것이다.

이 육조단경은 오래 전부터 선종에 있어서 법보 선지의 의지하는 바의 경으로 삼게 되어 왔던 것이다.

선종이 중국으로 처음 전해진 것은 초조(初祖) 달마대사(達磨大師)에 의해서였다.

달마대사는 석가여래의 이심전심(以心傳心)의 선법을 전해 받은 28대 祖師로서 인도로부터 중국에 오셔서 중국 선종의 초조가 되셨다.

달마대사로부터 二조 혜가(慧可), 三조 승찬(僧燦), 四조 도신(道信), 五조 홍인(弘忍)에 이어 六조 혜능대사(불조33조)로 이어져 왔으며, 6조 이후로 (正系 傍系가 없이)여러 갈래로 법맥이 이어져 오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6조 대사는 실로 달마대사와 더불어 석가모니 부처님에 비할 인물이므로 어록을 경이라 한 것이다.

이 단경에는 부처님이 말씀으로 가르침인 교가 말있음으로 말없음에 이르름과 부처님의 마음인 말없음으로 말없음에 이르는 격외선지(말이나 글 밖의 뜻)가 구경 일치임을 평등문과 차별문에서 잘 드러난 것이라 높은 근기의 불자라면 깊이 통찰, 궁구할 진수인 것 임을 알아야 한다.

6조 혜능대사의 종지가 설파되어 있는 육조단경은 다음과 같은 五종의 이본(異本)이 있다.

1.육조대사 법보단경(六祖大師 法寶壇經) 흔히 종보본(宗寶本)

2.육조대사 법보대경(六祖大師 法寶大經) 고려 연우본(高麗 延祐本)

또는 덕이본(德異本)

3.소주조계산 단조사단경상하(韶州曹溪山 壇祖師壇境上下) 도원서대승본(道元書大乘本)

4.육조단기상하(六祖壇記上下) 혜소서흥성사본(惠所序興聖寺本)

5.남종돈교최상대승 마하반야바라밀경(南宗頓敎最上大乘 磨訶般若波羅蜜經) 육조혜능대사 어소주대범사 시법단경 겸 수무상계제자 법해집기 (六祖惠能大師 於韶州大梵寺 施法壇經 兼 受無相戒弟子 法海集記 )

돈황출토본(燉煌出土本) 이다.

이상의 五종 중 元明이래 지금까지 유통되는 단경은 덕이서(德異序) 종보발(宗寶跋)의 신편(新編)이었다.

이 본의 내용은 대개 행유(行由)․반야(般若)․의문(疑門)․정혜(定慧)․좌선(坐禪)․참회(懺悔)․기연(機緣)․돈점(頓漸)․선조(宣詔)․부촉(付囑)의 10품(品)으로 나누어져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고려때 판본으로 연우병진본(延祐丙辰本)이라고 하는 덕이본(德異本=덕이선사 편찬)이 유통되어 왔는데 그 내용은

제1. 오법전의 (悟法傳衣 第一)

제2. 석공덕정토 (釋功德淨土 第二)

제3. 정혜일체 (定慧一體 第三)

제4. 교수좌선 (敎授坐禪 第四)

제5. 전향참회 (傳香懺悔 第五)

제6. 참청기연 ( 請機緣 弟六)

제7. 남돈북점 (南頓北漸 第七)

제8. 당조선조 (唐朝宣詔 第八)

제9. 법문대시 (法門對示 第九)

제10. 부촉유통 (付囑流通 第十) 으로 되어 있다.

육조단경은 조계산 대범사의 대강당 무상계단(無上戒壇)에서 무상계와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한 내용으로 육조대사의 문인인 법해(法海)선사가 기록한 것이다.

편찬자가 선사 돈황본의 경명 자체가 겸수 무상계 제자 법해집기(法海集起)라 되어 있으며 본 단경 편찬인인 법해선사는 단경 본문에 문인에 관한 기연편에 법해선사를 앞머리에 두고 法海․法達․智通․智常․志通․行思․懷讓․玄覺․智隍․西蜀僧 方辯․臥輪등의 문인들을 열거해 놓았음은 주목할 부분이다.

6조 법보단경의 편찬 간행은 그 당시 6조대사의 초기의 호법왕(護法王)이라고 할 수 있는 자사 위거의 발원에 따라, 법해가 편찬한 것으로 단경 본래의 기록을 충실하게 살피도록 한 것이다.

당나라 당시 자사의 지위는 군왕을 대신한 막대한 권한을 가진 실력자로서 6조 문인인 법해선사에게 대사의 어록편찬을 맡겨 법해선사가 중심이 되어 여러 문인들이 함께 참여했을 것으로 본다.

단경의 기본 요제는 무상계(無相戒)와 마하반야바라밀법(摩訶般若波羅蜜法)에 있다.

[무상계]의 내용은 육신(5온)은 참나가 아니며 현상계는 실체가 있어 항상하는 실상이 아니며 근본 바탕인 당체가 법기의 성품이요 마음이라 부처라 하는 것이다.

마음이라고 하는 자성이 본래 청정한 법신불(法身佛:본성불신)이고 그 청정한 본 마음의 반야지혜로 관조하는 것이 곧 보신불(報身佛=수행 공덕으로 받는 불신)이며 본래 맑아 깨끗하여 공적하여 있음이 없는 가운데서 무궁무진한 변화 작용을 일으켜 나툰 것이 천백억화신불(千百億化身佛: 응하여 상으로 보인 불신)이다.

육신은 四大인 물질적 요소로 결합(인연연기)한 일시적으로 生住異滅하는 마음의 그림자이므로 참 나일 수 없으며, 따라서 참 나(眞我: 진여)는 이름하여 마음이며, 곧 자성(自性)이며 부처로, 알 줄 아는 항상하는 생명이며 현상계(일시적으로 나타난 것들) 일체를 창조하고 작용하는 전지전능한 근본체(바탕)로서 이 가운데 일체의 생멸하는 온 우주의 모두를 포용하여 감싸서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모름지기 형상있는 물질계는 항상하지 않는 덧없는 환(幻)과 같음을 알아 그 법성인 마음이라는 것을 요달하게 하고자 법(法: 모든 진리)을 깨우쳐 들게 하는 문(門)이 무상계(無相戒)이다.

마하반야바라밀 법문을 자세히 설명하자면

[마하](摩訶)는 크다, 많다, 뛰어 나다는 뜻을 가진 말로써 법계의 법성인 불성이 본래 무한대로 큰 자성(법성)은 본래 일체 평등한 진공묘유의 경계를 뜻한다.

[반야](般若)는 공하여 빈 가운데 묘하게 있는 근본 지혜로 범어이다.

본래 청정하고 공적한 중생의 마음이요,

법계의 근원을 깨쳐 밝혀서 청정한 법성인 진아 자성에 계합하게 되면 밝은 지혜(반야)는 저절로 발현하게 되는 것이다.

[바라밀](派羅蜜)은 도피안(到彼岸)이라 하여 저 언덕(蜜)에 도달(派羅)하여 생사를 초월하고 생멸(生滅)의 상대적 경계를 여의어서 번뇌망상이 끊어진 절대의 경지로 곧 부처님의 지위(불지견)에 나아 간다는 말이다.

이것이 곧 [반야바라밀 법문]이다.

지혜로 이 마음을 관조하여 일체가 진공 묘유함을 요달하면 일체법에 걸림이 없고 간택이 없는 본래 청정․공적한 진여성(眞如性)에 합하게 되어 곧 무념(無念), 무상(無相), 무착(無着)의 반야삼매(般若三昧)가 되는 것이다.

六조 대사께서

"좌선은 본래 마음을 붙잡는 것도 아니고 조촐함을 붙잡는 것도 아니고 또한 움직이는 것도 아니다.

그러므로 일체 경계에 생각(분별, 망상)을 일으키지 않는 것(一念不起)이 좌(坐)며,

본래의 마음(自性)인 그 근원의 성품이 어지럽지 않음을 보는 것이 禪이라(見本性不亂爲禪)" 하셨다.

육조단경의 요의는 우주법계의 근원이요

근본바탕인 마음을 밝힌 자성정(自性定) 자성반야(自性般若)와 그 수행법으로써 망념을 여읜 무념을 종(宗)으로 삼고,

일체의 현상을 초월한 무상(無相)으로써 체(體)를 삼으며,

일체에 집착하지 않는 무주(無住)를 근본으로 삼는데 있다.

이상에서 육조단경의 요지를 대략 일렀으나 이것이 곧 禪의 핵심 종지인 것이다.

禪은 선나(禪那)라 하는 범어Dhayna의 음역(音譯)이며 정려, 사유수(思唯修:진정의 이치를 사유함으로써 산란한 마음을 모아 안정하여 수행함), 정(定)이라 한다.

부처님이 설하신 六바라밀 가운데 계, 정, 혜 三學의 선정은 교(敎)인 말씀인 차별교문이요, 선종의 禪은 오로지 불타의 청정한 마음의 뜻이 가섭(迦葉)의 마음으로 전해진 그대로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법인 평등(일체 不二)문인 것이다.

부처님의 말씀인 법은 교법(말의 도구로써 진리의 문안으로 깨쳐 들게 하신 가르침)이요,

온법계의 성품인 부처님의 마음(법성)을 바로 보인 직지인심(直指人心)법이 선법인 것이니,

가섭존자에게 전해진 선법이 제28조 달마대사에 이르러 인도로부터 중국에 들어 와서 선풍(禪風)을 일으켰으므로 이것을 달마종 이라고도 하는데 달마 이전의 선법과는 스스로 구별하여 이해하고 있다.

그러나 석가세존께서 온 우주의 당체인 근본 바탕인 나의 근원과 그 진리를 깨닫고자 명상하신 그것이 곧 禪이요, 석가모니께서 깨우치신 바를 말씀으로 가르치신 것이 이 교(敎)라, 선과 교가 곧 둘이 아닌것임을 꼭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교입선(捨敎入禪)의 뜻이 경을 무조건 보지 말고(버리고) 禪만 하라고 한 뜻이 아니라 경(길)을 알았으면 목적지로(선) 곧장 들어 가라하는 뜻임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선종을 불심종 이라고도 하는 것은 달마대사가 처음으로 능가경(楞伽經)에 의해 禪수행법을 전하셨는데 이 경을 일체불어심품(一切佛語心品)이라고도 하고, 경문 가운데 불심제일(佛心第一)이라는 문구(文句)를 일러 줌에 연유하여 달마대사의 선문(禪門)을 교계에서 능가종(楞伽宗), 불심종(佛心宗)이라고 한데 기인한 것이다.

선종이 六조혜능(惠能)대사 이후에 선풍이 크게 일어나면서 선종이라는 단일명으로 통칭되어 능가종, 불심종, 달마종 등의 종명은 사용되지 않기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후 청원행사(靑原行思)와 남악회양(南獄懷讓) 이후 임제(臨濟), 조동(曹洞), 위앙( 仰), 법안(法眼), 운문(雲門)종 등의 五가(家)와 율종, 법상종, 삼론종, 화엄종, 천태종, 진언종, 선종 등의(우리나라 七종을 참고로 하면 고려말 조선초에 조계종, 천태종, 남종, 화엄종, 중신종, 시흥종, 자은종의 七종이 있었으며 후에 조선 세종 때 앞의 3종을 선종, 뒤의 4종을 교종으로 통합했슴) 七종(宗)이 생겼으며 당, 송대에 이르러 크게 번창하게 되었던 것이다.

싯달타 태자의 명상이 곧 선이요,

석가세존이 이심전심으로 가섭존자에게 전한 三처전심(三處傳心)은 선(禪)의 교시를 보인 것이며 선종의 연원인 것이다.

따라서 교의 뜻(敎義)은 부처님의 말씀이고,

선지(禪旨)는 부처님의 마음(또한 온법계의 근본체인 법성)인 만큼

부처님의 언어와 마음은 둘이 아니므로 구경은 같은 것이다.

부처님은 가르치(敎)셨고, 조사는 가리켜(直指) 보이(示)는 것이다.

따라서 부처님의 깨달은 근본체와 일체종지를 중생에게 전하는데 있어 敎는 이치로써 말을 빌려 설명한 차별문이고 禪은 일체의 법을 마음으로 직접 전하신 것으로, 교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의 역할을 하는 것이며 선은 달을 직접 보는것과 같은 것이라 하겠다.

그러나 그 달 가리키는 손 끝을 보지 않고 가리키는 곳에 직접 이르면 본래 둘 아니라 다름이 아님을 밝게 깨닫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禪은 문자와 언설을 초월하여 불타의 법을 깨닫는 초차원적이고 직접적인 것이므로 불입문자(不立文字)라 일컫는 것이다.

본래부터 자연히 있었던 법성이요 자성이라고 하는 청정한 마음인 부처를 깨치면 곧 부처님이며, 이것은 말이나 글이나 이론과 분별로써는 깨치는 길이 못되는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부처님이 생각하여 지어서 하신 말씀으로 중생심의 소견으로 일러 주신 것이 아니요, 부처님의 깨친 바 그대로의 진리를 삼킨 것을 토해 보여 교시하신 것이므로 불언(佛言)과 불심(佛心)은 둘이 아닌 까닭이 여기에 있는 것이며, 따라서 불법은 누가 만들거나 고칠 수 없는 곧 진리인 것이다.

규봉 종밀선사(圭峯宗密禪師)는 五종의 禪을 다섯 가지로 들어서 그의 저서(禪源諸詮集都序)에

"계교로써 하늘에 나고자 닦는 것은 외도선(外道禪)이요,

인과를 믿으나 싫고 좋은 것이 있으면 범부선(凡夫禪)이며,

아공(我空)의 이치만을 깨달아 닦는 것은 소승선(小乘禪)이요,

아와 법(我法)이 모두 공한 이치를 깨닫고 닦는 것은 대승선(大乘禪)이며,

마음이 본래 청정하여 번뇌가 붙을 것이 없고 보리의 지혜가 원래 구족해서 마음이 부처라는 이치를 요달하는 것이 최상승선(最上乘禪)이며 또는 여래청정선(如來淸淨禪) 또는 일행삼매(一行三昧) 혹은 진여삼매(眞如三昧)라고 하는데 이것이 일체삼매(一切三昧)의 근본이 되는바 달마정전(達磨正傳)의 禪이다.

달마대사가 동토(東土)에 오시기 전에 제가(諸家)의 견해가 모두 이 四禪(앞의 네가지) 八定(색계 4선정과 무색계 4공정)이었으며 고승들이 모두 능히 그렇게 닦아(功能) 증득하였었다.

또 남악(南嶽)의 천태대사는 三止(체진지, 방편수연지, 식이변분별지), 三觀(공관, 가관, 중관)을 닦게 한 그 가르침의 뜻이 매우 원묘(圓妙)하였으나 이 모든 문호 또한 달마 이전의 선법이었다.

오직 달마대사께서 전한 것은 불체(佛體)와 같아서 모든 문호(들어가는 긴요한 문)가 특이하다" 했다.

후인들은 여래선이란 말까지도 흔적이 있음으로 조사禪의 선지와 차별을 두어 조사선(祖師禪)이 최상승선(最上乘禪)이라 하게 되었다.

이에 선은 천경만론을 뛰어 넘어 일체를 여읜 것 이므로 불입문자 교외별전 직지인심 견성성불(不立文字, 敎外別傳, 直指人心, 見性成佛) (문자를 세우지 않으며 언설의 가르침 밖에 별로 전한 것으로써 마음을 바로 가리켜 보는 성품이 본래 이루어진 부처임)이란 네귀에 의한 종지를 내세우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을 요약하여 언어도단(言語道斷) 심행처멸(心行處滅)이라 한다.

유마경(維摩經) 불이법문(不二法門) 가운데 문수사리 보살이 유마거사에게 "이제 우리들은 불이법문(不二法門)을 다 말했으니 그대가 말해보라" 했을 때 유마거사는 묵연히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자 문수사리보살은 "거룩하도다 무언(無言), 무설(無說), 무시(無示), 무식(無識) 이것이 참된 불이법문(不二法門)이로다"하고 찬탄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진리(실상)의 세계는 말로 설명할 수 없고 달리 보일 수도 없으며 생각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경계여서 알릴 수 없고 알 수 없는 것이라,

이론으로 알 수 없어 말이 끊어진 것이요(언어도단.言語道斷) 마음의 사유활동이 구경에 이르게 되어 일체분별 망념이 끊어진 진여경계(심행처멸.心行處滅)이므로 불입문자 교외별전 직지인심 견성성불(不立文字 敎外別傳 直指人心 見性成佛)의 네 글귀와 언언도단(言語道斷) 심행처멸(心行處滅)의 두 글귀는 선의 요의를 가장 간명하게 드러낸 표현이라 하겠다.

그러나 선종의 종지는 말도 아니고 글도 아니고 이론도 사랑도 다 끊어진 것이라 하여 식정이 없는 무정물인 돌과 같고 나무 토막 같은 무지(無知) 무자성(無自性) 무기(無記)로 시체와 같거나 단멸공에 떨어진 혼침이나 허공처럼 텅빈 아예 아무 것도 없는 단멸의 경계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 것이다.

선종의 종지를 크게 드날린 영가(永嘉)대사의 영가집(永嘉集)에 "선(禪)을 하는데 병이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 병은 연려(緣慮)고 둘째 병은 무기(無記)다" 하였다.

연려(緣慮)는 일체의 의식작용을 말하고 무기(無記)는 선(善)도 악(惡)도 아닌 중간성(中問性)으로 의식작용이 없는 혼미(昏暗)한 상태를 말한다.

영가대사는 "고요하게 마음을 쉬어서 의식을 다스리고 오롯하게 깨어서 혼침을 다스리라(이적적치연려以寂寂治緣慮 이성성치혼주以惺惺治昏住)"고 하셨다.

선(禪)은 사량 분별하지 않게 되어야 하되, 깨어 있어야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초조 달마대사께서 말씀하시기를 "다만 밖으로 모든 연을 쉬고 마음속에 헐떡(번뇌, 망상)임을 없이하여 마음이 담벽 같이 되면 도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외식제연外息諸緣 내심무천內心無喘 심여담벽心如墻壁 가이입도可以入道)" 하셨으며

二조께서 공부가 성취되어 달마대사께 이를 아뢰었을 때 달마대사께서

"허무(단멸공)에 떨어지지 않았느냐?(막성단단거부.莫成斷斷去否)" 고 물었으며

二조는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그 증거를 대라" 하니

"또렷하고 오롯(소소영령)하여 항상 깨어 있음을 아나 말로서는 표현할 수 없습니다"라 했다.

二조 혜가대사의 이 같은 말을 듣고 달마대사는 二조의 도(道) 깨달음을 인가하셨으니 선은 허무단멸낙공(虛無斷滅落空)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선은 불타와 가섭존자 간의「三처전심」으로부터 아란존자 상나화수존자 등을 거쳐 보리달마에 이르기 까지의 정연한 법맥이 있으며 불입문자라 하나 초조달마대사는 능가경을 二조 혜가대사에게, 五조 홍인대사는 금강경을 六조 혜능대사에게 전했으며, 六조단경을 비롯한 역대조사의 조사어록(祖師語錄)과 논집(論集) 등은 오히려 교종 제가의 전체의 경론에 맞먹을 정도로 방대함도 알아서 말에 떨어지지(굴림을 당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또한 선이 불입문자(不立文字)라 하나 불입문자라는 말이 곧 글을 빌려 세운 것임도 알아야한다.

* 백련사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9-03-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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