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주림(法苑珠林)

100권. K-1406(39-216). T-2122(53-269). 당(唐) 시대(A.D. 668) 편찬. [편] 도세(道世).

불교의 사상, 술어, 법수(法數)를 비롯해, 설화, 스님들의 기행, 불탑과 가람의 건립과 그 공덕, 불보살에 대한 공양법 등 여러 가지 자료를 집대성한 백과 사전이라 할 수 있다.

전체 100권을 100편, 660부로 분류하고 불교의 사상과 술어를 설명하고 있다. 약 410여 종의 각종 경전과 문헌 자료에 기초해서 기술하고 있으며 각 경론서의 인용도 풍부한 편이다. 여기서 인용한 경론서 가운데는 현존하지 않는 것들도 있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될 뿐만 아니라 편집 체제가 내용별로 구분되어 있어 사용자들의 편리를 도모하고 있다.

각각의 항목에 대한 서술 체계는 술의부(述意部), 인증부(引證部) 감응연(感應緣)으로 되어 있는데, 술의부는 먼저 해당 항목의 대의를 정의한 것이고, 인증부는 그러한 정의가 부합되는 각종의 문헌을 수집 평가한 것이다. 그리고 감응연은 중국 불교내에서 그 해당 항목의 실례를 들고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인증부에서 제시된 자료를 통해 인도 불교사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감응연의 자료를 통해서는 중국 불교사의 발전 과정도 살펴볼 수 있다.

제1권 겁량(劫量) 편에서는 법원주림에 수록된 편목의 이름을 총괄적으로 제시하고 거기에 해석을 달았다. 제2권과 제3권은 3계(界) 편으로, 지상과 천상 세계의 생활 환경을 서술한다. 제4권 일월(日月) 편은 해와 달의 주기적인 변화, 별의 형태와 위치 등 천문 기상에 관한 것과 자연 지리적 환경에 대해 서술한다. 제5권에서 제7권까지는 6도(道) 편으로 천신, 인간, 아수라, 귀신, 축생, 지옥 등 여섯 세계에 대한 삶의 양상을 서술한다.

제8권에서 제12권까지는 천불(千佛) 편으로 석가모니 이전의 7불(佛)과 불도의 유래, 부처님의 공덕, 석가모니불의 출생과 성불 과정, 결집의 계기 등을 서술한다. 제13권에서 제18권까지는 경불(敬佛) 편과 경법(敬法) 편으로 부처와 아미타불, 미륵, 보현, 관음 등의 신앙에 대한 중국 불교의 자료를 수록하였다. 제19권은 경승(敬僧) 편으로 승랑, 법상, 법안, 혜전, 혜명 등의 유명한 고승에 관한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제20권은 치경(致敬) 편으로 불 법 승, 3보에 관한 자료와 사제간의 예절, 불교내의 율법 등을 서술한다. 제21권에는 복전(福田) 편, 귀신(歸信) 편, 사녀(士女) 편이 있으며 여기서는 불도를 믿고 수행하여 복락을 얻는 문제, 불 법 승을 수호하는 문제 등을 설명한다.

제22권 입도(入道) 편에서는 출가와 계율 준수, 출가승과 재가승에 관하여 설명한다. 제23권부터 제24권은 참괴( 愧) 편, 장도(奬導) 편, 설총(說聰) 편에 다루고 있으며 권선 징악을 보여 주는 불교 자료와 승범, 혜원, 법언 등의 고승들 자료를 소개한다.

제25권 견해(見解) 편에서는 세상에 유행하는 여러 견해에 관해 설하고 구마라집과 법현에 관한 자료를 수록한다. 제26권 숙명(宿命) 편은 과거생의 업보에 관한 이야기와, 담제, 승사, 도작 등의 고승 기행을 수록한다. 제27권 지성(至誠) 편은 불도를 닦아서 일어나는 기연들에 대해 서술한다.

제28권 신이(神異) 편은 불교의 기행, 기적을 설한다. 제29권 감통(感通) 편은 인도를 유행한 고승들의 신앙 체험을 기록한다.

제30권 주지(住持) 편은 보살, 아라한, 비구, 장자 등에 대한 자료와, 불교로써 나라와 백성을 구하는 전기가 담겨있다. 제31권 잠둔(潛遁) 편과 요괴(妖怪) 편에서는 담시, 도진, 법랑, 혜안, 승혜, 보지 등의 신앙 체험을 기록한다. 제32권 변화(變化) 편과 면몽(眠夢) 편은 시방의 세계에서 신통력으로 중생을 교화하는 보살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으며, 또한 선악과 화복을 예견하는 꿈에 대해 설한다.

제33권 흥복(興福) 편에서는 아육왕을 비롯한 여러 신자들이 불상과 불탑을 건립하는 불사를 통해 공덕을 얻는 사례를 수록하고 있다.

제34권 섭념(攝念) 편과 발원(發願) 편에서는 마음의 수양에 대한 사례와 중생 구원을 희구하는 보살의 염원을 서술한다. 제35권 법복(法服) 편과 연등(燃燈) 편에서는 스님들의 옷인 가사에 대한 자료와 등불을 공양하는 공덕에 대해 설한다. 제36권 현번(懸幡) 편과 화향(華香) 편, 패찬(唄讚) 편에서는 부처님을 모시는 여러 방법을 설한다. 가령 깃발을 제작하거나 향을 올리거나 또는 불보살의 공덕을 노래로 찬탄하는 일 등에 대해 설한다. 제37권에서 제38권은 경탑(敬塔) 편에 해당하며 여기서는 낡은 불탑을 보수하고 새로이 건립하는 공덕에 대해 설한다. 제39권 가람(伽藍) 편에서는 사찰의 건립에 대한 일화와 유명한 사찰의 유래에 대해 설한다. 제40권 사리(舍利) 편에서는 천신과 용신, 사문 등이 부처님의 유골을 모시는 여러 사례를 들고 있다.

제41권에서 제42권은 공양에 관한 절차를 기술한 공양(供養) 편과 수청(受請) 편이 있고, 제43권과 제44권은 각각 윤왕(輪王) 편과 군신(君臣) 편으로 불법을 널리 알린 왕들의 일화을 비롯해 군신 관계, 부처님와 왕과의 관계를 설명한다. 제45권의 납간(納諫) 편과 심찰(審察) 편은 불법에 의거한 군왕들의 치정 사례를 보여 준다. 제46권 사신(思愼) 편과 검약(儉約) 편에서는 왕이 심사 숙고하여 통치를 하는 사례와 스님들이 계율대로 생활하는 예를 보여 준다.

제47권 징과(懲過) 편과 화순(和順) 편, 제48권 계조(誡 ) 편 등은 행동과 말 등을 경계할 것과 학문에 대한 권장, 악업의 징계 등을 설한다. 제49권은 충효(忠孝) 편과 불효(不孝) 편이며, 제50권은 보은(報恩) 편과 배은(背恩) 편, 제51권은 선우(善友) 편, 악우(惡友) 편, 택교(擇交) 편 등으로 왕과 부모, 친구 사이의 관계에 대한 경계가 들어 있다.

제52권 권속(眷屬) 편과 교량(校量) 편에서는 일가 친척들이 불교로 귀화한 사례와 불도를 이룩한 공덕에 대해 설한다. 제53권 기변(機辨) 편과 우당(愚戇) 편에서는 불법을 듣고 이치를 깨달은 예와, 그와는 반대로 불법을 듣고도 믿지 않는 자료들을 수록하였다. 제54권 사위(詐僞) 편과 타만(惰慢) 편에서는 남을 속이거나 욕되게 하는 일, 권세와 이익 때문에 교만을 행하는 사례들을 수록하고 있다. 제55권 파사(破邪) 편은 불교를 배척하거나 반대한 중생들의 자료들을 수록하고, 제56권 부귀(富貴) 편과 빈천(貧賤) 편은 현세의 부귀와 빈천이 과거의 선악에 대한 응보라는 것을 예증한다. 제57권 채부(債負) 편과 쟁송(諍訟) 편은 악행이 빚을 지는 것과 같으며, 또한 다툼과 시시 비비를 가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음을 예로써 증명한다. 제58권에서 제59권에 이르는 모방(謀謗) 편에서는 불법을 비방하는 것이 큰 죄악임을 예증한다.

제60권과 제61권에 이르는 주술(呪術) 편은 주술에 사물을 변화시키고 사람의 운명을 좌우할 힘이 있음을 설한다. 제62권 제사(祭祀) 편과 점상(占相) 편은 조상과 부처님에게 공양할 것을 권장하고 인간의 운명이 선악의 응보에 따라 달라짐을 설한다. 제63권 기우(祈雨) 편과 원과(園果) 편에서는 부처님에게 비를 내려 달라고 기원한 자료와, 부처님과 비구에게 동산을 시주한 사례를 제공한다. 제64권 어렵(漁獵) 편과 자비(慈悲) 편, 제65권 방생(放生) 편과 구액(救厄) 편은 불살생과 자비의 공덕을 설한다.

제66권에서 제67권에 이르는 원고(怨苦) 편에서는 본래 중생들이 한 몸이므로 서로 원망하지 말고 살생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설한다. 제68권 업인(業因) 편, 제69권에서 제70권에 해당하는 수보(受報) 편, 그리고 제71권의 죄복(罪福) 편과 욕개(欲蓋) 편, 제72권의 사생(四生) 편과 십사(十使) 편에서는 인과 업보와 관련된 사례들을 보여 준다. 제73권에서 제79권에 해당하는 십악(十惡) 편에서는 열 가지 악행에 대한 예를 들고 있다.

제80권에서 제85권에 이르는 육도(六度) 편에서는 보시, 지계, 인욕, 정진, 선정, 지혜 등의 여섯 가지 불도에 관한 자료를 제공한다. 제86권 참회(懺悔) 편은 비구들의 참회법을 설하며, 제87권에서 제89권에 이르는 수계(授戒) 편은 계율의 성격과 내용, 계를 받는 절차와 의식 등을 소개한다.

제90권 파계(破戒) 편은 계율의 위반 행위와 사람의 기질에 대한 예증이 있다. 제91권 수재(受齋) 편과 파재(破齋) 편, 상벌(賞罰) 편에서는 재계를 하는 일, 재계를 어기는 일, 불교내의 상벌에 대한 규칙을 설하고 있다. 제92권 이해(利害) 편에서는 수행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이해 득실을 밝히는 행위를 경계한다.

제93권과 제94권에 해당하는 주육(酒肉) 편에서는 수행에 장애가 되는 술과 고기를 삼갈 것을 권하고 있다. 제95권 병고(病苦) 편에서는 병고의 원인이 번뇌에 있으므로 불도를 닦아 번뇌를 없애야 함을 설한다. 제96권 사신(捨身) 편은 자신을 희생해 가며 불도를 이룬 중국 비구들의 예를 담고 있다.

제97권 송종(送終) 편은 죽음에 관한 내용과 죽은 다음에 받게 되는 선악의 업보에 대한 예를 설한다. 제98권 법멸(法滅) 편에서는 불교가 쇠퇴한 어지러운 시대상을 제시한다. 제99권 잡요(雜要) 편에서는 전법(傳法)과 구법(求法)을 비롯한 여러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 제100권 전기(傳記) 편에서는 불교의 역사와 불경의 번역사, 번역된 경전의 수와 그 명칭 등에 관한 자료를 서술하고 있다.

이상과 같이 법원주림은 양적으로도 매우 방대할 뿐만 아니라 선택된 소재도 다양하기 때문에 높은 자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출처: 고려대장경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