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덧없이 흐르는가 했더니

기어이 비를 뿌립니다. 시간은 강물처럼 흘렀지만 제 뇌리에 지워지지 않는 스님의 법명과 속세의 이름 그 옛날 군문에서 푸른 군복을 입고 있었지만 만면에 여유로움을 갖고 있던 모습들은 시간이 흐른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몇년 전 우연히 매체를 통해 스님 모습을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연락의 끈을 이어 볼까 하다 괜히 수행에 방해를 하는 것 같아 망설이다 이제사 여기에서 그 끈을 이었습니다.

사람이 사는 법 만족해야 행복하다. 그리고 그 옛날 삼라만상이 다 스승이다는 글을 남겨 주어 늘 새기고 있지만 묻은 때를 씻어내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스님께서 부처님과의 불연이 있었다면 저에게도 스님을 만난 소중한 인연은 지워지지 않는군요?

그렇게 가볍게 들춰 볼 수 없는 삶을 살면서도 행복해 하지 않는 욕망의 덩어리는 돌 처럼 굳어져 있고 깨 보려 하면 더욱 더 굳어지는 악업은 마음을 붙들고 있습니다.

첫 사연에 말이 아닌 말을 배설처럼 쏟아냈습니다.

성불하십시요

경남 의령 김영곤 합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