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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수참 (慈悲水懺)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13-02-28 (목) 02:35 조회 : 2423
자비수참 (慈悲水懺).hwp (96.0K), Down : 93, 2013-02-28 02:35:45

자비수참 (慈悲水懺)

자비수참의 연기

慈悲道場水懺序

불교의 경전을 역장(譯場)에서 번역한 것은 경․율․논 삼장(三藏)이요, 그 뒤에 여러 사람들이 지은 것은 모두 느낀 바가 있어서 한 것이다. 지금 낱낱이 분별하기는 어렵지만, 이 자비수참(慈悲水懺)을 짓게 된 원인을 말하려 한다.

옛날 중국 당나라 의종(懿宗)임금 때에 오달국사 (五達國師)가 있었으니 이름은 지현(知玄)이다. 사미일 적에 서울의 어느 총림에서 스님 한 분을 만났었다. 거처는 알 수 없지만 그 스님이 문둥병에 걸려서 남들은 모두 싫어하였는데, 지현 스님은 곁에 있으면서 가끔 병을 돌보아 주며 조금도 싫어하는 기색이 없었다.

『지현 스님! 이 다음 어려운 일을 당하거든 서촉 (西蜀)의 팽주(彭州) 다롱산[茶隴山]에서 만나되, 그 산에 쌍 소나무가 서 있는 데로 찾아오시오.』

하였다. 그 뒤 오달국사가 안국사(安國師)에 있을 때에 도(道)와 덕이 갸륵하므로, 의종 임금이 법회에 와서 법문을 듣고 침향목으로 만든 법상을 줄만큼 은총이 매우 컸었다.

그때부터 무릎 위에 인면창(人面瘡)이 생겼는데, 눈과 코와 입과 이가 분명하여, 먹을 것을 주면 입을 법리고 받아먹는 것이 사람과 다름이 없었다. 이름난 의사들을 두루 불러 보였지만 그 원인을 아는 이가 없었다.

옛날에 함께 지내던 스님의 말을 생각하고, 다롱산으로 찾아갔더니 그때 마침 날이 저물었다. 이리저리 서성거리면서 사방을 살펴보니 멀찍이 쌍 소나무가 보였다. 약속이 확실함을 믿고 그리로 가보니 단청이 찬란한 큰 궁전과 높은 누각 문밖에 그 스님이 서 있다가 반갑게 맞아들여, 하루 밤을 같이 자면서 인면창 생긴 이야기를 하였더니, 그 스님의 말이,

『걱정 될 것 없소. 내일 아침에 바위 밑 샘물에 씻으면 곧 나을 것이오.』 하였다.

이튿날 새벽에 동자의 인도를 받아 바위 밑으로 가서 물을 움키어 씻으려 하니, 인면창이 큰 소리로 외쳤다.

『잠깐만 참으시오! 당신이 지식이 많고 고금의 역사를 잘 아는 터이니 한서(漢書)에서 원앙[袁]과 조착(晁錯)의 전기를 읽은 적이 있소?』 『읽었노라.』

『읽었다면 원앙이 조착을 죽이던 일을 알 것이오. 당신은 그때의 원앙이요, 나는 조착이었소. 내가 동시(東市)에서 허리를 찍힐 적에 얼마나 원통하였던가! 여러 생을 두고 앙갚음을 못하였는데, 당신이 임금의 총애를 받아 분에 넘치게 사치하고 명예를 탐하는 마음이 생겨서 도덕을 손상하기에 당신을 해하려 한 것이오. 그랬더니 지금 가낙가존자(迦諾迦尊者)가 삼매의 물로 나를 씻어 주시니, 이 뒤부터는 다시는 당신을 원수로 생각하지 않겠소.』

오달국사가 이 말을 듣자 소름이 끼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여 연방 물을 움키어 씻었다. 아프기가 말할 수 없어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나니 인면창은 흔적마저 없었다.

이에 아라한의 하시는 일을 범부로서는 헤아릴 수 없음을 깨닫고, 한 번 더 우러러 뵈옵고자 절을 돌아보았지만 종내 보이지 않았다. 그 뒤에 그곳에 절을 지으니 마침내 대찰(大刹)이 되었고 송나라 지도(至道) 때에 나라에서 지덕선사(至德禪寺)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고, 신사고(信師古)라는 스님이 기문(記文)을 지어 이 일을 자세하게 기록하였다.

오달국사가 이 이상한 일을 겪고 나서 생각하니, 오랜 세월에 쌓였던 원한을 성인의 법력이 아니고서는 어떻게 풀 수 없었음을 거듭 통감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자비참법을 지어 아침저녁으로 외우며 예배하였고, 그것이 뒤에 온 천하에 전해지게 되었으니, 지금 이 자비수참이 바로 그것이다.

성인의 삼매수로 오랜 원한을 씻었으므로 『자비수참』이라 이름하였으니, 이것은 오달국사가 가낙가존자를 만나던 신기한 인연으로 말미암아 이름을 세워 근본 은혜를 보답하려 함이다.

이제 옛날 사실을 간략히 적어 자비수참이 생기던 인연을 기록하노니, 바라건대 이 참법을 외우고 예참하는 이는, 먼저 가신 성현들의 사적과, 오랜 세월을 지내어도 한 번 지은 원인과 결과는 없어지지 않는 줄 [歷劫果因之不昧也]을 알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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