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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경 연구 - 정각 역해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09-01-13 (화) 11:07 조회 : 2029
천수경 연구-정각 역해.hwp (404.7K), Down : 83, 2009-01-13 11:07:07

<</FONT>이 자료는 1996년 ‘도서출판 운주사’에서 간행된 천수경 연구 원고입니다. 현재 초판은 품절 상태이며, 1997년 6월에 증보판이 발행될 것입니다. 2541년 5월 19일 正覺>

천수경 연구

- 성립‧유통 및 그 독송의례와

<현행 천수경>의 성립‧구조에 대한 분석 -

서 언(緖言)

한국불교에 소개된 수많은 경전 가운데 「천수경(千手經)」 만큼이나 대중들에게 널리 인식되고 독송되는 경전도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그것은 현재 한국의 사찰에서 행해지는 불교 대부분의 의식(儀式) 가운데 「천수경」이 언제나 독송되다시피 하는 까닭이며, 그러므로 대부분의 불자(佛子)들은 그 뜻의 숙지 여부를 떠나 「천수경」 경전 문구를 읊조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까닭에 “「천수경」은 불교신자들 사이에서 가장 일반화되어 있으며, 그래서 가장 인기 있는 경전으로 통하고 있는 채 10여 년 전만 해도 불교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천수경」을 판매해서 유지했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말은 한국불교에 있어서 「천수경」의 위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될 것이라 하겠다.

그리하여 우리는 흔히 “한국불교는 「천수경」 불교이다”라 곧잘 말하고 있기도 하는 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수경」의) 첫머리에 나오는 ‘정구업진언’부터가 어느 경(經), 어느 대목에서 나온 것인지조차 모르겠다. 그렇다고 누가 적절히 만들어 넣었다고 할 수도 없지 않은가? 누가 회편(會編)했는지는 더욱 모른다. 이는 분명 누군가에 의해 밝혀져야 할 과제로 남는다”는 언급이 무리가 아닐 만큼, 현재까지 「천수경」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은 누구나가 수긍할 수 있는 점이라 할 것이다.

1. 연구의 목적과 의미

한국불교가 안고 있는 이러한 실정으로부터 필자는 논의를 전개하고자 한다. 한국불교의 신앙적 측면에 있어 가장 널리 인식되고 있는 「천수경」. 이제 필자는 「천수경」에 대한 세밀한 분석과 함께 「천수경」 경전에 대한 좀 더 포괄적인 이해의 장(場)을 마련해 갖도록 할 것인 바, 이는 한국불교의 정체성(identity) 정립을 위한 효율적인 징검다리가 될 것이며, 승가(僧伽)에 몸담고 있는 필자로서는 자신 입지성(立地性)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될 것이다.

동시에 이 연구는 현행 한국의 불교 신앙의례에 대한 주요한 관점을 제시할 뿐만 아니라, 그 신앙의례 배후에 내재해 있는 한국불교 신앙상의 특징에 대한 고찰을 용이케 하는 기초 자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 기존의 연구 성과와 문제점

현존하는 자료들로 미루어 볼 때, 신앙 의례(儀禮)적 측면과 아울러 교학(敎學)적 관점에서 「천수경」에 대한 연구는 7세기를 전후한 비교적 이른 시기로부터 시작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신앙 의례적 측면에서 「천수경」에 대한 최초의 연구서가 출간되었던 것은 일본의 공해(空海:774-835)에 의해서였다고 할 수 있는데, 그는 천수관음행법차제(千手觀音行法次第)란 저술을 통해 밀교 의궤(儀軌)에 기초한 「천수관음 행법(千手觀音行法)」을 발전시켰던 것이다. 그리고 960년 경 중국 송나라 지례(知禮: 923-973)는 천수안대비심주행법(千手眼大悲心呪行法)이란 저술을 통해 「천수경」에 기초한 천태종 ‘예참의식(禮懺儀式)’을 정립‧발전시켰으며, 이후 일본의 승려 의융(義融:年代未詳)에 의한 천수안대비심주약참의(千手眼大悲心呪略懺儀) 1권 및 지숙(智肅:年代未詳)의 천수관음수습유가현비략(千手觀音修習瑜伽玄秘略) 3권이 저술되어 각각 「천수경」에 기초한 고유의 신앙의례가 형성되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한편 교학적 측면에서 「천수경」에 대한 다수의 연구서들이 간행되기도 하였는데 이미 7세기 중반에 당(唐)의 규기(窺基:632-682)는 천수<경>소(千手<經>疏) 3권을 저술하였으며, 8세기 후반에 이르러 일본의 공해에 의해 천수경개제(千手經開題) 1권이, 원인(圓仁:794-864)에 의한 천수다라니주(千手陀羅尼注) 1권 등과 함께 일본 화엄종의 중흥조로서 알려진 명혜(明慧; 高辨: 1173 -1232)에 의해 찬술된 천수경술비초(千手經述祕鈔) 3권의 현존과 더불어 정심(定深:1108-?)에 의한 십백천다라니수호자명호약석(十百千陀羅尼守護者名號略釋;千手經二十八部衆釋) 1 권외에 다수의 저술들이 출간되었던 점을 미루어, 일찍이 중국과 일본에서 「천수경」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가 진행되었음을 우리는 알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에서의 「천수경」에 대한 고래의 연구 기록은 전무(全無)한 상태인데, 다만 1932년 권상로(權相老)에 의해 편찬된 조석지송(朝夕持誦)의 「천수다라니경 언해」 항목에서 편자는 거기 쓰인 각 구절에 대한 간략한 해설을 행하고 있음을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러나 근래 「천수경」에 대한 관심의 급증 속에 1970년 김대은(金大隱)의 「천수경 대비주에 대하여」라는 간략한 기사를 필두로 「천수경」과 관련된 다수의 기사와 함께 「천수경」 해설서 및 간략한 논설들이 출판되어진 바 있었다. 그럼에도 이 모두는 「천수경」에 대한 단편적 편린만을 제시하고 있을 뿐, 그에 대한 포괄적이고 구체적인 언급은 전혀 되지 않은 상태에 있다 해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그 하나의 예로서, 앞서 언급한 바 “「천수경」이란 도대체 어떤 경전을 말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가장 기본적인 문제에 대해서조차 흡족할 만한 답을 얻을 수 없는 실정에 있는 것이다.

중국 및 일본의 연구자들에게, 「천수경」이라 함은 가범달마(伽梵達磨)가 번역한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千手千眼觀世音菩薩廣大圓滿無礙大悲心陀羅尼經)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던 것 같다. 즉 중국 지례의 천수안대비심주행법 및 일본 명혜의 천수경술비초, 정심의 천수경이십팔부중석(千手經二十八部衆釋) 등을 포함한 대개의 연구서들이 가범달마 역본(譯本)의 「천수경」, 천수천안관세음보살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을 기초로 한 신앙의례의 정립 및 그에 대한 초(鈔)와 석(釋)을 행하고 있음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원진(圓珍)의 천수경술비기(千手經述秘記) 및 편자 미상의 천수관음법잡집(千手觀音法雜集)에서는 불공(不空)에 대한 언급과 함께 백보구초(白寶口抄)의 「천수법(千手法)」 가운데 삼매소바라(三昧蘇嚩羅) 및 지통(智通)과 보리유지(菩提流志) 등의 「천수경」 역본을 소개하고 있음을 우리는 볼 수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현재 한국불교의 신앙의례 가운데 사용되고 있는 「천수경」은 위에 소개된 각 역본 및 기타 「천수경」류 경전 내용들과 상이한 면을 보이고 있는데, 전체 대장경을 열람해 본다 하여도 우리는 현재 한국불교의 신앙의례 가운데 사용되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천수경」의 내용을 발견할 수 없다. 그렇다면 현재 한국불교의 신앙의례에 사용되고 있는 ‘현행 천수경’이란 위경(僞經)이 되어질 것인 즉, 만약 그렇다면 ‘현행 천수경’이란 과연 언제‧어디서‧어떻게, 또한 누구에 의해 어떠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인가에 대한 총체적인 의구심이 생겨나게 됨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현행 천수경’이란 경전이 한국불교 신앙의례 가운데서만 사용되고 있는 독특한 의례적 경전이라는 점 - 그러므로 오직 한국에서 만들어졌다는 사실 - 을 제외하고는 아직 이에 대한 어떠한 흡족한 설명도 발견할 수 없는 실정에 있다.

물론 기존의 필자들에 의해 밝혀진 몇몇 중요 사항들이 존재하기도 한다. 즉 「천수경」 성립사적 측면에 있어 ‘현행본 천수경의 편집은 지례(知禮)의 천수안대비심주행법의 영향하에 1659년의 석문가례(釋門家禮) 및 1882년의 승가일용집(僧伽日用集)을 거쳐 만들어지게 되었는 바, 현행본 「천수경」의 성립은 채 100년도 못된다’는 최초의 언급 이래, 1986년 당시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4년에 재학 중이던 하태완은 ‘1575년의 염불작법(念佛作法) 간행 이후 1881년의 고왕관세음천수다라니경(高王觀世音千手陀羅尼經) 및 1932년의 조석지송과 1935년의 석문의범(釋門儀範)을 거쳐 현행 「천수경」이 만들어지게 되었는 바, 그 성립은 지금으로부터 약 50 여 년 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는 보다 명쾌한 대안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한편 이렇듯 ‘현행 천수경’의 성립사적 측면 이외에도, 그 ‘「천수경」 전래에 관련된 기록으로서 의상(義湘)의 「백화도량발원문(白花道場發願文)」을 통해 최초 「천수경」을 한국에 유입한 인물이 의상(義湘)일 거라는 언급’ 이후 ‘의상의 「투사례(投師禮)」 가운데 대비주(大悲呪)가 수용되어 있다’는 김호성의 발견은 「천수경」 최초 전래에 대한 또다른 확인을 가능케 만들기도 하였다.

이외에도 「천수경」 다라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하는 가운데 1984년 정태혁은 ‘가범달마 역본의 「천수경」을 포함한 10종의 「천수경」류 경전들이 대장경 안에 수록되어 있다’는 언급과 함께 1970년 김대은에 의해 최초 시도된 다라니에 대한 재해석을 시도하기도 한 바, 이는 1990년 전재성에 의해 수정되기도 하였다.

그리고 근래 한정섭에 의한 「천수경」 각 구절의 체계적 해석 이래 많은 「천수경」 해설서들이 출판되어졌는데, 이처럼 「천수경」 전반에 대한 산발적인 연구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더 이상의 발전적인 논의가 전개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즉 「천수경」 성립 및 전래사에 대한 확정적 고찰과 아울러, ‘현행 천수경’에 대한 성립 추론 및 「천수경」 각 구절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이 시도되지 않았다는 것인 바, 이와 함께 「천수경」이란 경전이 한국불교의 신앙의례에 있어 어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는지에 대한 종합적 분석이 시도되지 않았다는 점이 그것이라 할 수 있다.

3. 연구의 방법과 범위

이에 필자는 기존 연구자들의 중요 성과들을 바탕으로 그에 대한 수정적 입장과 아울러 보완적 논의를 전개코자 할 것인 즉, 그렇게 함으로서 현재 한국불교 의례에 사용되고 있는 ‘현행 천수경’에 대한 총체적인 연구를 행해 보고자 하는 바이다. 이에 전체 5장으로 구성되어질 본 논문에서 필자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우선 제1장에서 필자는 관음신앙의 성립과 전래에 관한 일반적 논의를 행할 것인 즉, 「천수경」 경전 및 그 안에 담겨진 주된 내용이 관음보살 신앙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이며, 이는 제2장에서 다루게 될 「천수경」류 경전의 성립‧유통 등을 이해키 위한 기본적 토대가 되어질 것이다.

한편 제2장에서는 앞서 제1장의 논의를 바탕으로 「천수경」 경전 최초의 성립과 함께, 이후 「천수경」류 경전이 중국에 전래된 과정과 아울러 그 경전이 내포하고 있는 내용과 각 이본(異本)들에 대한 총체적 구분을 행하고자 한다. 이러한 총체적 구분과 더불어 경전 내용을 고찰해 보는 가운데 우리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현재 한국불교 의례에 사용되고 있는 ‘현행 천수경’과, 대장경에 포함된 다수의 「천수경」류 경전과의 비교에 있어 내용상 현격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대장경 안에 포함된 다수의 「천수경」류 경전과 현재 한국불교 의례에 사용되고 있는 ‘현행 천수경’과는 서로 다른 경전이라는 가정적 결론에 다다를 수 있게 되는 즉, 만약 그렇다면 ‘현행 천수경’이란 무엇이며 어떠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일까? 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제3장의 논의를 통해 고찰하고자 한다.

이러한 일련의 연구를 통해 우리는 ‘현행 천수경’이란 한국에서 형성된 독특한 신앙 의례적 경전임을 알 수 있게 되는 바, 제4장에서는 ‘현행 천수경’의 구조 및 각각의 어구를 분석해 보는 가운데, 신앙 의례적 측면에서 볼 때 ‘현행 천수경’이 어떠한 내용들을 담고 있는가에 대한 분석적 안목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마련된 분석적 자료를 기반으로 제5장에서 필자는 ‘현행 천수경’의 신앙적 성격을 가늠해 보고자 할 것인 바, 이는 「천수경」을 신앙의 주된 바탕으로 삼고 있는 한국불교의 신앙적 특성을 점검 가능케 하는 주요 자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여하튼 이러한 총체적 관점 속에서 필자는 <천수경 연구>라는 포괄적인 논의의 제목을 상정케 되었는 즉, 이 연구 과정 속에서 필자는 [「천수경」의 성립‧유통 및 그 독송의례와 ‘현행 천수경’의 성립‧구조에 대한 분석]을 아울러 행하게 될 것인 바, 주로 사적(史的) 자료에 비중을 둔 채 그에 대한 문헌 분석학적 입장을 견지하고자 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전반적인 논의를 행함에 있어 필자는 기존 일본 고래의 연구서들에 대해서는 - 몇몇 중요한 점만을 취한 채 - 그 논의를 간과하였는 바, 일본 고래의 자료들은 본 논고의 주제에 근접하지 않는 것으로서 이는 ‘천수의궤(千手儀軌) 연구’거나 ‘가범달마 역본 「천수경」 연구’란 또다른 성격의 연구에 한해서 필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한편 필자는 제4장의 논의 가운데 ‘천수다라니(千手陀羅尼)’에 대해서는 다만 어구적 해설만을 행하였는데, 이에 대한 좀더 종합적인 분석은 추후 ‘천수다라니에 대한 인도 신화학적 일고찰(一考察)’이란 또다른 논문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제 앞으로 진행될 일련의 과정을 통해 필자는 현재 우리가 독송하고 있는 「천수경」에 대한 포괄적인 이해를 마련해 보고자 하는 바, 이 작업은 현 한국불교의 신앙적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있어서 뿐만 아니라, 불교인으로서 우리들 신앙 자체를 보다 성숙케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불교의 수행이란 신(信)‧해(解)‧행(行)‧증(證)의 요소를 기본으로 하고 있음을 말할 때 이미 믿음[信]에 기초한 우리 신앙인들은 신앙 항목에 대한 더욱 풍부한 앎[解]을 통해 우리의 행(行)을 맑혀 나갈 수 있는 바, 그러므로서 우리는 수행의 단계적 깨달음을 이루어 증득[證]해 나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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