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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본기경(中本起經)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11-08-08 (월) 02:41 조회 : 2518
불설중본기경 상 하권.hwp (114.9K), Down : 84, 2011-08-08 02:41:10

중본기경(中本起經)

1. 개요

2권. K-663(19-474). T-196(4-147). 후한(後漢) 시대(A.D. 207) 번역. [역] 담과(曇果), 강맹상(康孟詳). [별] 태자본기경(太子本起經), 태자중본기경(太子中本起經).

부처의 전기로서 성도 이후 교화에 대하여 설한다. 부처의 여러 전기 중에 수행본기경(修行本起經)이 있는데, 수행본기경이 성도(成道) 이전의 전기를 설함에 대하여 본 불전은 성도 이후의 행적을 설하고 있다. 두 불전의 끝 부분과 시작 부분은 잘 연결되고 있어서 마치 자매 경전인 것처럼 보인다. 이 불전의 또 다른 한 가지 특징은 제8품 이하에서 다른 불전에서는 보이지 않는 일화들이 많이 인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1 전법륜품(轉法輪品) : 아난이 말했다. 내가 부처님으로부터 이와 같이 들었다. 한때 부처님이 마갈제국(摩竭提國)의 선승(善勝) 도량의 원길수(元吉樹) 아래에 있었다. 그는 덕의 힘으로 마군(魔群)을 항복받고, 두 사람의 상인을 제도하여 3귀의시키고, 아버지가 보낸 구련(拘憐) 등 다섯 사람을 고(苦) 습(習) 진(盡) 입도(入道)의 4제와 정견, 정리(正利), 정언, 정행, 정명, 정치(正治), 정지(正志), 정정(正定) 등의 8정도로써 제도하였다.

제2 현변품(現變品) : 이때 바라나성(波羅奈城)에 아구리(阿具利)라는 장자가 있었는데, 그에게 보칭(寶稱)이라는 아들이 있었다. 그는 부처님을 믿어 아라한과를 얻고, 그의 친구 네 사람 역시 사문이 되었다. 그런데 녹원(鹿園)에 대중의 모임이 있었다. 그 중에 뛰어나게 아름다운 한 여인이 춤을 추다가 홀연히 사라졌다. 그녀는 다시 나타나 기뻐하는 사람들을 이끌고 부처님의 처소로 갔다. 부처님은 대중을 위해 색욕(色慾)의 무상함 등에 대하여 설법하여 그들을 사문이 되도록 하였다.

제3 화가섭품(化迦葉品) : 이리하여 부처님은 우위라(優爲羅) 마을에 도착하여, 불을 뿜는 용(龍)을 항복받는 것 등의 신통력으로 울비라(鬱卑羅) 가섭(迦葉)과 그의 두 동생을 승복시키고, 그들의 제자 1,000명도 함께 사문이 되도록 하였다.

제4 도병사왕품(度甁沙王品) : 이때 세존은 가섭 등을 따라 나열기(羅閱祇)에 들어갔다. 병사왕(甁沙王)과 그 신하들은 부처님이 가섭 3형제 등을 제도했음을 알고 있었다. 그들 역시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는 1만 2천 명의 국민들과 함께 부처님에게 귀의하였다.

제5 사리불대목건련래학품(舍利弗大目 連來學品) : 부처님이 나열기의 죽원(竹園) 정사(精舍)에 있었다. 사연(沙然) 브라만의 동생인 우파체(優波替)와 구율다(拘律陀) 두 사람은 한 불제자의 위의(威儀)를 보고는 부처님을 찾아와 가르침을 청했다. 이들이 곧 사리불과 목건련인데 곧 아라한과를 얻게 되었다. 이리하여 부처님은 1,200명에게 결계(結戒)하니 여러 비구들은 환희하였다.

제6 환지부국품(還至父國品) : 부왕은 범지(梵志) 우다야(優陀耶)를 보내, 부처님으로 하여금 본국으로 돌아오도록 청했다. 부처님은 곧 1,250명의 비구를 따라 왕원(王園)으로 들어가 7일간 설법하니 그 자리에 모인 대중은 모두 기뻐하였으며, 그 중에는 나한(羅漢)의 뜻을 일으키는 사문도 있었다.

제7 수달품(須達品) : 부처님은 본국으로부터 왕사성의 죽림(竹林)으로 갔다. 사위(舍衛)의 장자 수달은 마침 이곳에 있었다. 그는 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맑은 뜻을 발하여, 법안을 얻어 청신사가 되었다. 그는 부처님에게 자신을 급고독(給孤獨)이라고 부르는 것과 정사를 지어서 바칠 것을 고했다. 이리하여 그는 사위에 돌아오자 기원(祇園)에 금전(金錢)을 펴서 이를 사고, 정사를 건립한 뒤 부처님과 대비구승 1,250명을 청했다.

제8 본기해요품(本起該要品) : 이때 여래는 기원으로부터 구람니국(拘藍尼國) 미음(美音) 정사에 이르렀다. 국왕 우전(優塡)은 여색을 탐닉하여, 두 명의 부인을 거느리고 있었다. 한 부인은 조당(照堂)이라고 했는데 교만하고 방자하여 마음이 악했으며, 다른 부인은 해용(該容)이라고 하였는데 착하고 어질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믿었다. 조용은 해용을 모함하여 왕으로 하여금 해용을 활로 쏘도록 하였는데, 활은 오히려 왕을 향했다. 왕은 놀랐으나, 그 까닭을 알고는 해용에게 인도되어 부처님에게 귀의하였다.

제9 구담미래작비구니품(瞿曇彌來作比丘尼品) : 이때 부처님은 여러 비구들과 함께 가유라위국(迦維羅衛國)의 석씨(釋氏) 정사에 머물렀다. 이때 대애도구담미(大愛道瞿曇彌)는 세 번 출가할 것을 청했지만, 부처님은 여인이라는 이유로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구담미는 맨발로 다니면서 슬피 울었다. 아난은 곧 부처님에게 허락해 줄 것을 간청하게 되었고, 이에 부처님은 하는 수 없이 8경법(敬法)을 정하여 이를 허락하였다. 그러나 부처님은 1,000년 동안 융성할 정법이 500년으로 감하였다고 말했다.

제10 도파사닉왕품(度波斯匿王品). 여래가 기수급고독원에 있었다. 파사닉왕은 부처님이 아직 깨닫지 못했다고 의심하였다. 이에 대하여 부처님은 네 가지 일을 가볍게 생각할 수 없다고 설했다. 그 네 가지란 곧 어린 태자, 작은 불, 작은 용, 어린 도사이다. 그들은 모두 작고 어리지만, 나중에는 크고 힘 있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왕은 아직 깨닫지 못했지만 마침내 부처님을 믿게 되었다.

제11 자애품(自愛品) : 부처님은 파사닉왕이 그 어머니를 여의고 슬퍼함에 대하여, 중생의 모습을 받으면 숨이 다하는 날 죽음으로 헤어지지 않을 수 없다고 설하고, 다시 사람이 선(善)을 닦고, 인(仁)을 행하고, 세간의 비상(非常) 즉 무상(無常)을 깨닫고, 죽어서는 다시 태어남을 믿고, 부모에게 효순(孝順)한다면 스스로를 아끼는 사람이라고 설했다.

제12 대가섭시래품(大迦葉始來品) : 이때 세존은 기수급고독원에 대중과 함께 있었다. 이때 마하 가섭이 수염을 기르고 헤진 옷을 입은 채 처음으로 부처님을 찾아 왔다. 부처님은 대중을 위하여 가섭의 대행(大行)이 성스럽다고 설했다. 또 가섭이 4선(禪)을 얻었고, 4선 삼매로써 스스로를 기쁘게 했다고 설하고, 이어서 가섭의 전생 인연을 설하자, 가섭은 일체를 해탈하여 무상 정진도의 마음을 일으켰다.

제13 도내녀품(度奈女品) : 부처님이 유야리(維耶離)의 내씨수원(奈氏樹園)에 이르러 아범화리(阿凡和利) 등 500명 여인의 청을 받겠다고 약속하자, 500명의 장자의 아들들이 동시에 부처님을 청하면서 여인에게 먼저 가지 말도록 청했다. 아범화리는 장자의 아들들에게 여래의 자비심은 널리 존비(尊卑)를 묻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자의 아들들이 여인의 청을 방해하려고 하자, 부처님은 저절로 성문이 열리도록 하여 여인들의 청을 받아들였다. 이윽고 부처님은 경(經)과 법을 설해서 500명의 여인이 법안(法眼)을 얻도록 한다.

제14 니건문의품(尼 問疑品) : 부처님이 나난다국(那難陀國) 파화리원(波和離園)에 이르렀을 때, 한 부자가 니건의 가르침에 따라 부처님에게 어려운 문제를 물었다. 부처님은 재물에는 여덟 가지 재앙이 있으므로 사람에게 보시를 권하는 것이라는 등으로 설해서 그에게 무상 정진도의 마음이 일어나도록 한다.

제15 불식마맥품(佛食馬麥品) : 부처님은 이로부터 수란연(隨蘭然) 마을에 이르러, 한 브라만 아기달(阿耆達)의 청을 받기로 약속하였다. 그런데 그가 마군(魔群)에 미혹되어 이를 행치 않으려 함을 알고, 마부(馬夫)가 바치는 마맥(馬麥)을 석 달 동안 먹었다. 나중에 아기달은 이를 알고 부처님에게 사죄하여 법안정(法眼淨)을 얻게 되었다. 이때 부처님은 여러 비구들에게 부처가 마맥을 먹게 된 인연을 설했다. 여러 비구는 이를 듣고 기뻐하면서 봉행하였다.

2. 경전 본문

불설중본기경 상권

후한(後漢) 서역(西域) 담과(曇果)ㆍ강맹상(康孟詳) 공역

번역

1. 법의 바퀴를 굴리는 품[轉法輪品]

아난은 말하였다.

나는 옛날 부처님으로부터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마갈제(摩竭提) 지경의 선승 도량(善勝道場) 원길수(元吉樹) 아래에 계셨다.

덕의 힘으로 악마를 항복 받고 깨달은 지혜가 거룩하고 고요하시며 3달(達)로 걸림이 없으셨고, 두 장사하는 사람인 제위파리(提謂波利) 등을 제도하여 3자귀(自歸)를 수여하고, 후에 다섯 가지 계율을 허락하시어 청신사(淸信士)를 만드신 뒤에 생각하시기를, ‘옛날 먼저의 부처님이신 정광불(定光佛)께서 나에게 부처의 명호를 주시면서, (너는 오는 세상 91겁 만에 부처가 될 것이요, 자(字)는 석가문(釋迦文)이며 명호는 여래(如來)ㆍ지진(至眞)ㆍ등정각(等正覺)ㆍ명행성위(明行成爲)ㆍ선서(善逝)ㆍ세간해(世間解)ㆍ무상사(無上士)ㆍ도법어(道法御)ㆍ천인사(天人師)ㆍ중우(衆祐)라 하리니, 사람 제도하기를 지금의 나와 같이 하리라)고 하셨는데, 나는 이로부터 오면서 본래 마음을 닦아 다스리고 여섯 가지 바라밀다[六度無極]로 공을 쌓고 행을 쌓으면서 4등(等)에 게으르지 않고 높은 행으로 특이하게 하며 괴로움을 참음이 한량없었고 공의 과보에 유감이 없어서 큰 원의 결과가 이루어졌도다’라고 하셨다.

세존께서는 생각하시기를, ‘나는 본래 마음을 낸 것은 맹세코 중생을 위함이었으므로, 범왕과 제석이 법을 청하니 단이슬[甘露]을 열어야겠다. 누가 먼저 듣기에 알맞을까. 옛날 내가 출가하여 길을 갈 적에 범지 아란가란(阿蘭迦蘭)이 나를 대접하기를 예절이 있었으니, 두 사람을 먼저 함이 마땅하리라’ 하고 생각하기를 마치고 가려 하자, 하늘이 거룩한 뜻을 받들어서 공중(空中)에서 아뢰었다.

“그 두 사람은 죽은 지가 7일이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안되었도다. 아란가란이여, 단이슬을 열어야 하겠는데 그대가 어찌 듣지를 못한단 말이냐.”

부처님께서는 또 생각하시기를, ‘단이슬을 열어야 하겠는데 누가 그 다음으로 듣기에 알맞을까, 울두람불(鬱頭藍弗)이 다음에 들을 수 있으리라’ 하고 막 일어나서 가려고 하는데, 하늘이 또 아뢰었다.

“그 사람은 어제 저녁때에 목숨을 마쳤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그 사람은 오래 떨어져 있겠구나. 단이슬을 열어야 하겠는데 받아 듣지 못하였으니, 나고 죽음에 오가면서 무엇으로 휴식을 얻으리오. 다섯 갈래[五道]에 헤맬 터인데 그 고통을 어떻게 할까.”

부처님께서는 또 생각하시기를, ‘단이슬의 법북[法鼓]은 삼천대천세계에 들릴 터인데, 누가 듣기에 알맞을까. 부왕께서 옛날 다섯 사람을 보내셨으니, 첫째의 이름이 구련(拘憐)이요, 둘째의 이름이 알폐(頞陛)요, 셋째의 이름이 발제(拔提)요, 넷째의 이름이 십력가섭(十力迦葉)이요, 다섯째의 이름이 마남구리(摩南拘利)였다. 깨와 쌀을 공급하며 시중하기에 수고를 하였다. 공의 과보[功報]를 갚아야겠구나’라고 하셨다.

이 때에 다섯 사람들은 모두 바라나국(波羅奈國)에 있었으므로, 때에 여래께서는 비로소 나무 아래서 일어나시니, 상호와 엄정한 거동이 세상을 밝게 빛내고 거룩함이 진동한지라 보는 이마다 기뻐하였다. 바라나국에 나아가시다가 아직 도착하지 못하고 중간의 길에서 우우(優吁)라는 범지를 만났다.

쳐다볼수록 높으시고 아름다운지라 범지는 놀람과 기쁨에 엇섞여서 소리 높여 찬탄하였다.

“거룩하고 영묘하여 사람을 감동시키며, 위의가 맑으시고 뛰어나십니다. 본래 어떠한 스승을 섬기셨기에 그런 모습을 얻으셨습니까?”

부처님께서는 우우를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여덟 가지 바름[八正]을 스스로 깨달아서

여읨도 없고 물드는 바도 없으며

애욕이 다하고 욕심 그물 부셨나니

저절로 스승 없이 받았습니다.

나의 행은 스승 없이 보존되었기에

뜻은 홀로 짝할 이가 없으며

하나의 행을 쌓아 부처가 되었나니

이로부터 성인의 도를 통했습니다.

우우는 부처님께 여쭈었다.

“구담(瞿曇)께서는 어디로 가십니까?”

부처님께서는 범지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바라나국에 나아가서 단이슬의 법북을 쳐서 위없는 바퀴를 굴리려 합니다. 삼계의 뭇 성인들께서 전에 없던 법 바퀴를 굴리시어 사람을 교화하고 열반에 들게 하셨으니, 지금의 나도 그러할 것입니다.”

우우는 크게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거룩하고 거룩하십니다. 구담의 말씀이시여. 원컨대 단이슬을 여시어 알맞게 법을 말씀하소서.”

이 때에 여래께서는 곧 바라나국의 옛 신선의 처소인 녹원(鹿園:녹야원)의 나무 아래로 나가시면서 저 다섯 사람에게 향하시자, 다섯 사람들은 멀리서 부처님께서 오심을 보고 함께 의논하였다.

“우리들은 애써가며 고생을 하였다. 집안 사람들과 이별하여 산을 오르고 영역을 넘으며 고생을 극심하게 하였다. 바로 이 사람을 앉혀 놓고 깨와 쌀을 공급하느라고 견뎌낼 수 없다고 생각하던 차에 악마가 와서 싸움을 걸었으므로 버리고 숨어 버렸는데, 이제 일부러 다시 오는구나. 한 알의 깨나 한 톨의 쌀이라도 우리가 주지 말자. 이제 일어나서 음식을 구한들 어떻게 마련할 수 있겠는가. 다만 자리만은 베풀어 주고 저마다 무릎 꿇거나 일어나거나 말을 하거나 문안을 하거나 하지는 말자. 여기에서 언짢아하게 되면 반드시 저절로 떠나가리라.”

이 때 세존께서는 그 다섯 사람들을 위하여 도와 신족(神足)을 나타내어 다섯 사람의 몸이 솟구치며 모르는 결에 예배하면서 시중하기를 전과 같이 하게 하고는 부처님께서는 다섯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함께 의논하면서 일어나지 말자 하더니, 이제 예배까지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이냐?”

다섯 사람들은 모두 대답하였다.

“우리는 실달(悉達 :싯다르타) 때문에 대단한 고생을 겪었었소. 열두단왕(悅頭檀王:정반왕)은 사납고도 모질며 도에 어긋났었는데 모두가 당신 때문이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다섯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당신이라 하지 말라. 위없는 바르고 참된 여래이며 평등각(平等覺)이니라. 위없이 바르게 깨달았으므로 나고 죽음의 뜻으로써 상대할 수 없느니라. 어찌 나의 얼굴을 대하면서 아버지의 이름을 일컬을 수 있겠느냐.”

또 다섯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나의 몸을 자세히 살펴보아라. 어찌 나무 아래서와 같겠느냐?”

다섯 사람은 부처님께 대답하였다.

“그 때는 지쳐서 파리하더니 이제는 다시 광택이 납니다. 그 때 나무에 계시면서 눈을 감고 단정히 앉아 하루에 깨와 쌀을 먹으면서도 오히려 도가 아니라고 여겼거늘, 하물며 사람들 사이에 들어가서 몸과 입을 제멋대로 하면서 어찌 도를 닦는다고 하겠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다섯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세상에서는 두 가지 일을 지니면서 스스로 침범하여 속이고 있다. 무엇이 두 가지 일이냐 하면 살생과 음욕이다. 세력을 뽐내고 음욕을 탐내어 몸이 다하도록 괴롭힘은 안으로 도의 자취가 없어서이니, 이 두 가지 일이 없으면 바로 참된 도인이 아니겠느냐. 96가지 술법을 역시 버리거나 멀리할 것도 없는 이것이 중도(中道)를 지님이니 양쪽에 치우침이 없어야 한다. 무엇이 중도에 나아감이냐 하면, 지혜의 행을 깨닫게 되어 뭇 지혜를 통달하고 여섯 가지 신통을 모두 깨달으며 여덟 가지 바른 행을 갖추어야 이것을 중도에 나아가서 열반에 머무르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 법을 말씀하셔도 다섯 사람은 아직 이해하지 못하고, 세 사람은 걸식을 하고 두 사람은 공양을 하므로 그들을 위하여 색(色)의 괴로움을 말씀하셨다.

“온갖 뭇 재앙은 모두가 색욕(色欲)으로 말미암는다. 여러 좋다는 것은 무상하나니 사람 역시 머무름이 없다. 이를테면 요술쟁이가 뜻을 내어 변화로 만든 것을 어리석은 사람은 사랑하고 그리워하여 탐내면서 싫어함이 없는 것과 같다. 요술쟁이는 변화를 살펴보면서도 물듦도 없고 집착도 없나니, 왜냐하면 거짓이요, 참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는 두 사람을 위하여 게송(偈頌)으로 말씀하셨다.

뜻이 방탕하여 음란한 행위에 있으면서

음욕을 즐길수록 뿌리 더욱 심어진다.

색욕을 탐내면 원한과 재앙만이 길어지고

색욕을 여의면 근심이 없어지니라.

세 사람이 공양하고 두 사람이 걸식을 하자, 그들을 위하여 탐냄의 괴로움을 말씀하셨다.

“이끗을 좋아하고 영화를 구하는 것은 헷갈리고 어리석은 이가 오로지 힘 쓰는 바로서 수행을 해치고 덕을 헐어뜨리니라. 한결같이 탐욕으로 말미암아 기뻐하고 성내고 얻게 되고 잃게 되거늘 욕심꾸러기는 싫어함이 없나니, 이끗이야말로 위태하고 헤식은 것으로서 마치 구름이 뜰을 지나쳐 감과 같으니라. 늙음과 병듦과 죽음이 닥치면 갈라져 흩어지지 않음이 없어서 이를테면 사람이 꿈을 꾸다가 깨면 볼 수 없는 것과 같나니, 슬기롭게 탐욕을 버릴 수 있어야 비로소 크게 편안함을 얻으리라.”

부처님께서는 세 사람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탐욕을 냄이 뜻의 밭이 된다면

싫어함이 없음은 마음의 씨가 된다.

탐욕 끊고 이끗과 구하는 것 버리면

다시는 가고 옴의 근심이 없느니라.

이에 세존께서는 거듭 널리 법을 말씀하시며 분부(分部)를 끊지 않으시자 다섯 사람은 곧 깨닫고 제자되기를 원하였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잘 왔도다. 비구들아.”

그러자 모두가 사문이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행위에 두 가지 일이 있으면 끝[邊際]에 떨어지게 되나니, 첫째는 생각을 색욕에 두면 뜻을 맑힐 수가 없고, 둘째는 탐욕에 애착을 두면 뜻을 맑힐 수가 없느니라.

이 두 가지 일을 행하면 도로 끝에 떨어져 다니면서 나서도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고 참된 도를 어기고 멀리 하며 만약 잘 탐욕을 끊으면 정진으로 수행이 밝아져서 열반을 얻을 수 있느니라.

무엇이 열반이냐 하면 먼저 네 가지 진리[四諦]를 알지니라. 무엇이 네 가지 진리냐 하면, 첫째 괴로움[苦]이요, 둘째 쌓임[習]이요, 셋째 사라짐[盡]이요, 넷째 도에 듦[入道]이 그것이니라.

그러하니라. 비구들아, 다음에는 깨달음의 지혜를 지니어 한마음으로 선정을 생각하면 도의 응보를 받으며 법의 눈이 깨끗하여지나니, 저 네 가지 진리를 알면 점차로 도의 자취에 들어가느니라.

무엇이 괴로움이냐 하면, 남의 괴로움[生苦]ㆍ늙음의 괴로움[老苦]ㆍ병듦의 괴로움[病苦]ㆍ죽음의 괴로움[死苦]ㆍ근심하고 슬퍼하고 시달리는 괴로움[憂悲惱苦]ㆍ사랑하는 이와 이별하는 괴로움[恩愛別苦]ㆍ원수와 미운 이를 만나는 괴로움[怨憎會苦]ㆍ구해서 얻지 못하는 괴로움[所求失苦]과 5음(陰)이 치성함으로 인하여 일어나는 괴로움[五陰盛苦]이니라.

무엇이 쌓임이냐 하면, 애정에 사로잡혀서 쌓이고 사랑하지 않아도 쌓이는 것이며, 무엇이 사라짐이냐 하면 있는 바의 애착은 사라짐[滅]이 있다고 알아서 사랑하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아서 깨달아 모두 없애는 것이니라.

무엇이 도에 듦이냐 하면, 여덟 가지 바른 것이 도가 되나니, 첫째 바른 소견[正見]ㆍ둘째 바른 이익[正利]ㆍ셋째 바른 말[正言]ㆍ넷째 바른 행위[正行]ㆍ다섯째 바른 생활[正命]ㆍ여섯째 바른 노력[正治]ㆍ일곱째 바른 기억[正志]ㆍ여덟째 바른 선정[正定]이니, 이것이 괴로움과 쌓임이 사라져서 도에 들어가는 진리가 되며, 이것이 남이 없는[無生] 것이니라.

남이 없으면 늙음이 없고 늙음이 없으면 병도 없고 병이 없으면 죽음이 없고 죽음이 없으면 고통이 없고 고통이 없으면 더할 나위 없이 상서로워서 열반으로 향하느니라.”

이 때에 여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지극한 도는 가고 옴이 없고

깊숙한 이치는 맑고 묘하고 참되며

죽지 않고 또 나지도 않는

이 곳이야말로 열반이니라.

이 법은 고요하여 위가 없어서

마지막으로서 새것이 되지 않으며

비록 하늘에 좋은 곳이 있더라도

모두가 열반보다 나음이 없느니라.

이 법을 말씀하여 마치자 구련(拘憐) 등 다섯 사람은 법의 눈[法眼]을 얻었다.

부처님께서는 구련에게 말씀하셨다.

“알았느냐, 모르겠느냐?”

구련은 자리에서 물러나며 대답하였다.

“깨닫지 못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또 구련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오랜 옛적에 악생(惡生)이라는 국왕이 있었는데 여러 기녀(妓女)들을 데리고 산에 들어가 재미있게 놀러가면서 왕은 관속들을 산 아래 머물러 있게 하고 기녀들만 따르도록 하여 보행으로 산꼭대기까지 걸었으므로, 왕은 매우 고단하여 누웠더니 잠이 들었느니라.

여러 기녀들은 왕을 떠나서 꽃을 따다가 한 도인이 나무 아래 단정히 앉아 있음을 보고 기녀들은 마음으로 기뻐하면서 모두 나아가 예배를 드리자, 도인은 주원(呪願)을 하면서, ‘여러 누이들은 어디서 왔습니까?’ 하며, 자리에 앉히고 그들을 위하여 경전의 법을 말하고 있었느니라.

왕은 깨어서 기녀들을 찾다가 저기 도인의 앞에 앉아 있음을 보고서 왕은 시새워서 나쁜 마음을 내어 곧 도인에게 묻기를, ‘무엇 때문에 남의 기녀들을 꾀어다가 여기에 앉혀 두었소. 당신은 바로 무엇하는 사람이오?’라고 하였다.

도인은 왕의 뜻에 반드시 사납게 해치려 함을 미리 알고 대답하기를, ‘바로 인욕(忍辱)을 닦는 사람입니다’라고 하였다.

왕은 차고 있던 칼을 뽑아서 그의 양쪽 팔을 베어 버리면서 묻기를, ‘무엇하는 사람이오?’라고 하자, 대답하기를, ‘진실로 인욕을 닦는 사람입니다’라고 하였다.

또 그의 귀와 코를 끊어 버렸으나 마음이 굳건하여 요동하지 않고 오히려 ‘인욕을 닦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하므로, 왕은 도인의 안색이 변하지 않음을 보고 곧 나아가서 허물을 뉘우치자 도인은 왕에게 말하였느니라.

‘그대는 이제 여색 때문에 칼로써 나의 몸을 끊었지만, 나는 참기를 땅과 같이 하였으니 반드시 평등정각(平等正覺)을 얻어서 장차 온갖 큰 지혜로써 그대의 생사를 끊으리라.’

왕은 죄가 깊어서 반드시 중한 재앙을 얻게 될 것을 생각하여 공손히 땅에 머리를 숙이면서 가엾이 여겨 용서할 것을 원하자, 도인은 왕에게 말하기를, ‘내가 진실되게 인욕을 하는 이라면, 피가 젖이 되며 끊어졌던 데가 평상시대로 회복되리라’고 하니, 곧 말한 대로 젖이 나오면서 몸이 회복되므로 왕은 인욕의 증거를 보고 반드시 모두를 제도할 것을 바라면서 거듭 충정에서 말하기를, ‘만약 참된 도가 이루어지시면 먼저 저를 제도해 주시기 원하옵니다’라고 하였다.

도인은 대답하기를,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하자, 왕은 헷갈림을 깨닫고는 작별하고 궁중으로 돌아갔느니라.”

부처님께서는 구련에게 말씀하셨다.

“그 때 인욕 도인은 바로 지금의 나의 몸이요, 악생왕은 바로 구련 너이니라. 알겠느냐, 모르겠느냐. 구련아.”

구련은 자리에서 물러나며 부처님께 아뢰었다.

“잘 알았나이다. 세존이시여.”

이 법을 말씀하실 때, 구련 등 5명은 번뇌가 다하고 뜻이 풀려 모두 아라한이 되어 위의 여러 하늘들 8만이 법의 눈을 얻었으며, 삼천세계가 크게 진동하였다.

이것이 여래께서 처음 바라나국에서 위없는 법의 바퀴로써 아직 굴리지 못한 것을 굴리어 크게 일체를 제도하신 것이니, 즐거이 받지 아니함이 없었다.

첨부 파일에 경전 본문 내용 계속 됩니다.

출처 : 고려대장경 연구소, 동국역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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