雪竇明覺禪師壁間遺文 한자 음훈 파일 첨부되어 있습니다.
雪竇明覺禪師壁間遺文이라
夫傳持祖燈하야 嗣續佛壽는 此非小任이니
宜景前修하야 肅爾威儀하며 尊其瞻視하야 懲忿窒慾하고
治氣養心하며 無以名利로 動於情하고 無鎰失로 介於意하며
無 隨世之上下하고 無 逐人之是非하며
黑白을 置之于胸하고 喜怒를 不形於色하며
樂人之樂호대 猶己之樂하며 憂人之憂호대
若己之憂하며 容衆尊賢하고 克己復禮하며
無因小隙하야 失素所善하며 無背公議하야 棄素所踈하며
能 不可矜하고 勢 不可恃하며 無護己短하고 無掩人長하며
見德에 不可忘身하고 在貴에 不可忘賤이니라
且夫學本修性이라 豈慍人之不知며 道貴全生이라
無蘄世之爲用이니라 人或慕義어든 理固推餘니
必也 篤爾心誠하고 誨以規矩하며 博授群籍하야 深示妙宗이라
慈室忍衣를 不可須臾而離며 大方寶所에 欲其造次必是니
動息有常하고 嫌疑必愼하라
人不可侮요 天不可欺라 衆之去來에 無追無拒하며
人之毁譽를 無恚無貪하며 內無所慙하고 外無所恤하며
或若聲華溢美하야 利養豊多라도 畏四趣之果因하고
愼三寶之交互하라
死生未脫이면 業苦難逃니 方其得志에 亟思利正하라
身如行厠이요 利稱軟賊이며 百年非久요 三界無安이라
可惜寸陰하야 當求解脫이니 古先諸祖가 擧有懿範호대
杖錫은 一味喫土하고 丹霞는 只箇布裘요
趙州는 靑灰滿首하고 朗師는 編草爲氈하며
或 深禪久修하고 或 優詔不就하나니 大都 約則尠失이요
奢則招譏며 謙則有光이요 退則無忌라
去佛逾遠에 行道有艱이니 觀時進止하야 無自辱也어다
무릇 조사의 법등法燈을 전하여 가짐으로써 부처님의 혜명慧命을 잇는 것은 작은 임무가 아니니, 마땅히 앞으로의 수행을 원대히 하고 위의를 엄숙히 하며 굽어보는 눈매를 존귀하게 가지고 성냄과 욕심을 막으며 기운을 다스리고 마음을 길러야 한다. 명예와 이익으로 감정을 움직이는 일이 없어야 하고 이득과 손실이 뜻에 개입되는 일이 없어야 하며, 세상의 위아래를 따르는 일이 없어야 하고 사람들의 시비를 쫓는 일이 없어야 하며, 검고 흰 것은 가슴속에 묻어 두고 기쁨과 분노를 얼굴빛에 드러내지 말라. 남의 즐거움을 즐거워함에 마치 자신의 즐거움처럼 하고, 남의 근심을 근심스러워 함에 흡사 자신의 근심처럼 하라. 대중을 포용하고 현인을 존중하며 자신을 극복하여 예禮로 돌아갈 것이며, 조그마한 틈으로 인하여 평소에 선하다고 여겼던 바를 잃는 일이 없어야 하며, 대중의 공론을 등져 가면서까지 평소에 성글었던 바를 버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능력은 자랑할 것이 못되고 권세는 믿을 것이 못되며, 자신의 단점을 보호하는 일이 없어야 하고 남의 장점을 숨기는 일이 없어야 하며, 덕망 있는 자를 보면 자기 자신은 어떤지를 잊지 말아야 하고 부귀한 곳에 있을 때는 빈천한 곳에 있을 때를 잊지 말아야 한다.
무릇 배움이란 본디 자성自性을 닦는데 있으니 어찌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는다고 화낼 것인가. 도道는 삶을 온전히 하는 것을 귀하게 여기는 것이니 세상의 쓰임이 되기를 바라는 일이 없도록 하라. 사람들이 혹 의리를 흠모하면 이치에 마땅히 다른 이에게 미루어야 할 것이니, 반드시 마음과 정성을 돈독히 하고 규범으로써 가르치며 여러 서적들을 널리 주어서 현묘한 종지를 깊이 보여 주어라. 자비의 방(慈室)과 인욕의 옷(忍衣)은 잠시라도 떼 놓을 수 없으며 큰 법이 있는 곳과 보배가 있는 장소는 잠깐만이라도 반드시 그 자리에 도달하고자 해야 할 것이다.
움직이고 쉼에 있어 항상성이 있어야 하고 의심스러운 것은 반드시 삼가야 할 것이다. 사람은 업신여길 수 없으며 하늘은 속일 수 없다. 대중이 가고 옴에 좇지도 말고 거절하지도 말며 사람들이 헐뜯거나 칭찬함에 성내지도 말고 탐내지도 말 것이니, 안으로는 부끄러운 바가 없도록 하고 밖으로는 동정 받는 바가 없도록 하라. 혹은 만약 화려한 명성이 지나치게 아름다워져서 이익과 그 즐거움이 풍족하고 많아지더라도 사취四趣의 인과를 두려워하고 삼보三寶의 물건을 바꿔 쓰는 것을 삼가라. 생사를 벗어나지 못하면 업의 고통을 피하기 어려우니 바야흐로 해보아야겠다는 뜻을 얻었으면 빨리 날카롭고도 바르게 되기를 생각하라. 몸뚱이는 돌아다니는 변소와 같고 이익은 부드러운 도적이라 일컬으며, 백년이라도 오랜 것이 아니며 삼계 또한 편안한 바가 없으므로 한 순간을 아껴서 의당 해탈을 구해야 할 것이다.
예전의 앞선 여러 조사들은 모두 훌륭한 모범을 보였으니, 장석은 한결같은 맛으로 거친 음식을 먹었고, 단하는 단지 한 벌의 베옷뿐이었으며, 조주는 푸른 먼지가 머리에 가득하였고, 낭사는 풀을 엮어 이불을 삼았으며, 어떤 이는 심오한 선禪을 오래도록 닦았고, 어떤 이는 넉넉한 조서詔書에도 나아가지 않았다. 대개 검약하면 잃는 것이 적고 사치하면 비방을 초래하며 겸손하면 빛이 있고 물러서면 시기함이 없을 것이다. 부처님 가신지 더욱 멀어져 도를 행함에 어려움이 있으니 시기를 관찰하여 나아가고 머물러서 스스로 욕됨이 없도록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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