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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1) 상권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14-11-21 (금) 10:44 조회 : 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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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
반주삼매경(般舟三昧經)1) 상권
지루가참(支婁迦讖) 한역
한보광 번역
1. 문사품(問事品)
부처님께서 나열기(羅閱祇) 마하환가련(摩訶桓迦憐)에 계실 때 대비구승 5백 인은 모두 아라한과를 증득하였으나, 오직 아난 존자만이 여기에 이르지 못하였다. 당시 발타화(颰陀和)2)라는 보살이 있었는데, 그는 다른 5백의 보살들과 함께 5계를 받아 지니고 있었다. 보살들은 해질 무렵에 부처님 계시는 곳에 나아가서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5백의 사문들도 함께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먼저 부처님께 예배드리고 한쪽에 물러나 앉았다.
그때 부처님께서 위신력을 나타내시니 멀리서 오지 않은 이들이 없었다. 바로 이때 10만의 비구들이 함께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먼저 부처님께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다시 위신력을 놓으시니 마하바화제(摩訶波和提) 비구니를 비롯한 3만의 비구니들도 함께 부처님 계신 곳으로 와서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부처님께서 다시 위신력을 나타내시니 나린나갈(羅憐那竭)보살은 사위타리대국(舍衛墮梨大國)에서 왔고, 교일도(橋日兜)보살은 점파(占波)대국에서 왔고, 나라달(那羅達)보살은 피라사(彼羅斯)대국에서 왔으며, 수심(須深)보살은 가라위(加羅衛)대국에서 왔고, 마하수살화(摩訶須薩和)보살과 아난빈저(阿難邠抵) 가라월(迦羅越:居士)은 함께
주)-----------------
1) 일명 시방현재불실재전립정경(十方現在佛悉在前立定經)이라고도 한다.
2) ‘발타화(颰陀和)’는 ‘현호(賢護)’로 한역. 「반주삼매경」의 주역 보살로서 재가 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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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대국에서 왔으며, 인저달(因坻達)보살은 구섬미(鳩睒彌)대국에서 왔고, 화륜조(和輪調)보살은 사기(沙祇)대국에서 왔다.
한 사람의 보살마다 각각 2만 8천 인과 함께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와서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나열기(羅閱祇)의 왕 아사세(阿闍世)도 10만 인과 함께 부처님 처소에 와서 예배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사천왕·석제환인(釋帝桓因)·범삼발마이긍천(梵三鉢摩夷亘天)·아가이타(阿迦貳吒)천왕 등은 각각 수억의 천자들과 함께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와서 예배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난두(難頭)용왕·화난(和難)용왕·사갈(沙竭)용왕·마난사(摩難斯)용왕·아뇩달(阿耨達)용왕 등도 각각 수억의 용왕들과 함께 부처님 계시는 곳으로 와서 예배하고 한쪽에 앉았다. 사방의 아수륜왕(阿須倫王)도 아수륜 대중 수억을 데리고 부처님 처소에 와서 예배드리고 한쪽에 앉았다.
이때 모든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하늘·용·아수륜민(阿羞倫民)·열차(閱叉) 귀신·가류라(迦留羅) 귀신·견다라(甄多羅) 귀신·마후륵(摩睺勒) 귀신 등과 모든 사람과 사람 아닌 것 등이 수없이 많았으므로 그 수를 다 헤아릴 수 없었다.
발타화보살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단정히 하고 차수(叉手)하고 꿇어 앉아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 여쭈울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여쭌 것은 까닭이 있기 때문입니다. 천중천(天中天)께서 저의 말을 들어 주신다면 지금 마땅히 여쭈어 볼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발타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묻고자 하는 바를 바로 물어 보아라. 마땅히 너를 위하여 설하리라.”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보살은 마땅히 어떤 삼매를 지어야, 얻는 지혜가 큰 바다와 같으며 수미산과 같겠습니까?
들은 것을 의심하지 않으며 마침내 사람 가운데 뛰어난 자[將]가 될 수 있겠습니까?
스스로 성불하여 끝내 다시 돌아오지 않으며, 마침내 어리석은 곳에 다시 태어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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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 오는 일을 미리 알며, 부처님을 떠나는 일이 없고 꿈속에서라도 부처님을 떠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단정한 몸을 받아 모든 사람들 가운데에서 그 안색이 뛰어나 비할 수 없으며, 어려서는 항상 존귀하고 위대한 집안에 태어나고, 또 그 부모·형제·일가·친척·면식(面識)이 있는 이들이 모두 존중하고 사랑할 수 있겠습니까?
뛰어난 재주와 넓은 지식으로 강론(講論)하는 것이 보통 사람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 있겠습니까?
스스로 절도를 지키며 항상 안으로는 부끄러운 모습을 하고 결코 자만하지 않으며 항상 자애로울 수 있겠습니까?
지혜가 통달하여 밝기가 무리와 같지 않고, 위신력은 비할 데 없으며, 정진은 미치기 어려워 모든 경전의 가르침 속에 들어가겠습니까?
많은 경전 중에 들어 있는 모든 경전의 뜻을 이해하지 못함이 없으며, 편안하고 즐겁게 선(禪)에 들고 정(定)에 들고 공(空)에 들며, 상(想)도 없고 집착하는 것도 없겠습니까?
3사(事) 중에 있어서 두려움이 없으며,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경전을 설하며 그들을 보호할 수 있겠습니까?
태어나고자 하는 곳은 어디든지 스스로 원하는 대로 되어, 본공덕력(本功德力)의 믿는 힘과 다르지 않으며, 태어나는 곳마다 체력이 강하며, 애욕(愛欲)과 근력(根力)이 없지 않겠습니까?
향하는 곳에 밝은 힘과 생각하는 것에 밝은 힘과 보는 것에 밝은 힘과 믿는 것에 밝은 힘과 원하는 일에 밝은 힘이 있겠습니까?
묻는 것이 큰 바다와 같이 다함이 없으며, 달이 가득 찰 때와 같이 두루 비추어 밝음을 얻지 못하는 자가 없으며, 해가 처음 떠오를 때와 같고 큰 횃불이 비춤에 걸림이 없는 것과 같겠습니까?
집착하지 않는 마음은 허공과 같아서 머묾이 없으며, 금강찬(金剛鑽)3)과 같아서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겠습니까?
편안하기가 수미산과 같아 동요하지 않으며, 문지방이 바르고 견고하게
3) 금강사(金剛砂)라고도 한다. 석류석을 가루 내어 만든 것으로 수정이나 대리석을 닦는 데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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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인 것과 같겠습니까?
마음이 부드럽기가 마치 고니의 털과 같아서 거칠거나 강하지 않게 되겠습니까?
몸은 집착함이 없어 산천을 즐기는 들짐승과 같게 되겠습니까?
항상 스스로를 지켜 번거로움을 쫓는 사람들과 함께하지 않겠습니까?
만약 사문 도인들의 많은 가르침을 받게 되면 모두 지키며[護視], 가벼운 놀림을 당할지라도 끝내 화를 내지 않아 모든 마군들이 능히 동요치 못하도록 하겠습니까?
모든 경전을 이해하여 지혜에 들어 모든 부처님의 법을 배워 능히 스승으로 삼을 만한 자가 없게 되겠습니까?
위력(威力)과 성의(聖意)를 동요시킬 자가 없으며, 깊이 들어가는 행은 항상 행하는 바가 없이 따라 행하며 언제나 유연(柔軟)하게 되겠습니까?
경전 가운데에 있어 항상 대비심으로 여러 부처님을 계승하여 받들어 섬김에 싫어함이 없겠습니까?
행하는 여러 가지 공덕이 모든 곳에 이르러 미치며, 행함이 항상 지극하고 믿음이 항상 바르게 되어 혼란스럽게 할 자가 없게 되겠습니까?
행함이 항상 정결하므로 일에 임함에 결코 어려움이 없겠습니까?
청정하여 지혜가 참으로 밝아 즐거운 행을 얻어 5개(蓋)4)를 다 없애겠습니까?
지혜로운 행은 점차로 성불의 경계(境界)를 따라 여러 국토를 장엄하며, 계를 지킴에 청정하여 아라한과 벽지불의 마음으로, 짓는 바가 모두 구경(究竟)에 이르겠습니까?
공덕을 지음에 있어서도 항상 가장 먼저 하고,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도 이와 같겠습니까?
보살 중에 가르침을 싫어하는 자가 없으며, 마땅히 짓는 법도도 다함이 없어 일체의 나머지 도에 있어서도 미치지 않음이 없겠습니까?
일찍이 부처님을 여의지 않았지만, 부처님을 보지 못하였으므로 항상 모
4) 심성을 가려 선법을 자라지 못하게 하는 다섯 가지로, 탐욕개(貪慾蓋)·진에개(瞋恚蓋)·수면개(睡眠蓋)·도회개(掉悔蓋)·의법개(疑法蓋)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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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 부처님을 염하기를 마치 부모를 생각하는 것과 다르지 않겠습니까?
점차로 제불의 위신력을 얻어 모든 경전의 뜻을 알게 되고, 눈이 밝아져 보는 것에 걸림이 없어 제불(諸佛)이 모든 사람 앞에 나타나게 되겠습니까?
비유컨대, 환술사가 자재하게 만들어 낸 모든 법과 같아 미리 헤아리지 않아도 즉시 법을 이루고, 또한 오는 바도 없고 가는 바도 없는 것이 환화(幻化)와 같겠습니까?
과거·미래·현재를 생각하는 것이 꿈과 같아서 가지고 있는 모든 분신(分身)이 널리 제불의 국토에 두루 이르러, 마치 해가 비추면 물에 그 그림자가 두루 나타나는 것과 같겠습니까?
생각하는 바가 모두 메아리를 얻는 것과 같으며, 역시 옴도 없고 감도 없으며, 생사 또한 그림자와 같겠습니까?
곧 생각하고 아는 바가 마치 공(空)과 같아서 법에는 망상이 없겠으며, 우러러 귀의하지 않는 사람이 없고 일체가 평등해서 다름이 없겠습니까?
경전의 모든 가르침을 올바르게 알아서 마음으로 헤아리지 않으며, 모든 불국토에 마음이 집착되지 않아서 마음이 가는 바가 없으며, 모든 부처님의 국토를 나와도 장애됨이 없겠습니까?
다라니문[陀憐尼門]에 완전히 득입(得入)하여 모든 경전에 있어서 하나를 들으면 만 가지를 알겠습니까?
제불께서 설하신 경전을 실로 잘 수지하며, 제불을 모시고 모든 부처님의 가피력을 입으며, 실로 모든 부처님의 위신력을 얻어 용맹하여 어려운 바가 없으며, 그 행보가 마치 용맹한 사자와 같아서 두려움이 없겠습니까?
모든 국토에 이 말씀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으며, 이 말을 들은 사람은 일찍이 잊은 때가 없어, 일체 제불의 뜻과 같아서 다름이 없겠습니까?
실로 본래 경전이 없음을 알아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경전을 얻기를 원한다면, 바로 스스로 알아서 설하는 것이 모든 부처님과 같이 끝내 싫어하는 마음이 없겠습니까?
세간 사람의 스승이 되어 의지하여 가까이하지 않는 자가 없으며, 그 행은 가는 곳마다[方幅] 아첨하거나 거짓됨이 없으며, 모든 국토를 밝게 비추어 쾌청하여 3처(處:身ㆍ口ㆍ意)에 집착하지 않아 행함에 장애가 없어 중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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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에 따를 자가 없겠습니까?
근본 진리법[本際法]을 사모함이 없어, 일체지[薩芸若]5)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불도에 들어감에 있어 일찍이 무섭지 않게 하여 두려울 때가 없게 하겠습니까?
부처님의 모든 경전이 있는 곳을 확실히 알아서 대중 가운데 복을 받지 않은 자가 없으며, 부처님의 한량없는 대자비를 보고 기뻐하여 배우는 제불의 경전을 통달하여 대중 가운데에 있어도 두려워함이 없고, 대중 가운데에 있어서 뛰어나게 되어 능가하는 자가 없게 되겠습니까?
명성은 더 없이 널리 퍼지고 모든 의문을 없애어 알지 못하는 것이 없게 되겠습니까?
경 가운데에 지극히 존귀한 자가 되어 사자좌에 앉아서 자재하게 제불이 법을 가르치는 것과 같고, 실로 제불의 만 가지의 법문을 분명히 알아서 모두 만억(萬億)의 소리에 들어가겠습니까?
제불의 경을 아끼고 소중히 여겨 항상 염하여 좌우에 두어서 일찍이 제불의 자비를 떠나지 않으며, 부처님 경전 가운데 즐거이 행하여 항상 부처님을 따라 출입하고, 항상 선지식의 주변에 머무는 것을 지극히 싫어할 때가 없게 되겠습니까?
시방세계의 제불의 국토에 있어서 머무르는 바가 없고, 모든 원과 행이 미쳐 시방세계의 만민을 해탈하게 하며, 지혜의 보배가 모든 경장(經藏)을 체득함에 미치며, 몸은 허공과 같아 생각이 없겠습니까?
사람으로 하여금 보살도를 구하게 하여 불종자[佛種]를 끊지 않게 하겠으며, 보살도를 행하여 일찍이 마하연(摩訶衍:大乘)에서 떠나지 않게 하고, 또한 마하승나승열(摩訶僧那僧涅)6)의 광대한 도를 체득하겠습니까?
속히 일체지를 체득하여 모두 제불에게 칭찬받아 부처님의 10력의 경지[十力地]에 가까이 가서 일체의 생각하는 모든 것에 들어가고, 일체의 헤아림을 모두 깨달아 알 수 있겠습니까?
모든 세간의 변화를 훤히 알아 일의 성패와 나고 죽음을 밝게 알겠습니
주)-----------------
5) 범어 Sarva-jan의 음역으로‘일체지(一切智)’로 한역한다.
6) ‘대피갑서원(大被甲誓願)’이라고 한역한다. ‘맹세의 갑옷을 입은 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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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
모든 경전의 보배 바다에 들어가 제일 수승한 경전을 열어서 모두 보시하겠습니까?
모든 국토의 행과 원에 있어서 또한 머무르지 않으며, 대변화를 다하여 부처님께서 즐거이 행하시는 것처럼 마음을 한번 돌이켜 부처님을 염하면 모든 사람 앞에 드러나게 되겠습니까?
일체가 성취되어[一切適] 다시 원함이 없고, 마침내 태어날 곳이 없게 되겠습니까?
시방세계의 헤아릴 수 없는 불국정토를 다 보고, 제불이 설하신 경을 들으며 낱낱의 부처님과 비구승을 모두 볼 수 있겠습니까?
그때에 선인ㆍ나한ㆍ벽지불의 안식(眼識)을 갖지 않을 수 있게 되겠습니까?
이 사바세계에서 목숨을 마치고 저 불국토에 태어나 제불을 보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사바세계에 앉아서 모두 제불을 볼 수 있으며, 모두 제불이 설하는 경을 듣고 다 받을 수 있겠습니까?
예컨대 제가 지금 부처님의 면전에서 부처님과 보살을 우러러 보는 것처럼 이와 같이 일찍이 부처님을 떠나지 않고 일찍이 경전을 듣지 않은 적이 없게 되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발타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기특하고 기특하구나. 물은 내용을 들어보니, 깨달은 것도 많으며 안온한 곳도 많아서 세간 사람들이 다시 헤아릴 것이 없게 하는구나. 천상천하가 모두 이것으로 편안해지는구나.
지금 그대들이 나에게 이와 같이 물을 수 있는 것은, 전세 과거 부처님 때에 듣고 행하여 공덕을 지었기 때문이다. 여러 부처님에게 공양하였으며, 경전 읽기를 즐겼으며, 도행을 행하고 금계를 지킨 까닭이다. 스스로 불법을 지켜 청정행을 하여 번뇌에 물들지 않고, 항상 걸식하여 살며, 자주 여러 보살들과 만나서 모든 보살들에게 부처님의 법을 가르쳐 대자애(大慈哀)를 다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체의 모든 사람들이 평등한 마음으로 언제든지 부처님을 친견하고자 한다면 바로 부처님을 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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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바 크고 깊은 행을 다하여 항상 부처님의 지혜를 염(念)하고, 모든 경전에서 가르친 계를 지녀, 모든 불심을 구족하기를 금강(金剛)과 같이 하면, 모든 세간 사람들의 마음에 염하는 바를 알아 실로 제불이 앞에 나타나리라.”
부처님께서 발타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
“그대의 공덕으로는 알 수 없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현재에 부처님께서 모두 앞에 나타내는 삼매[現在佛悉在前立三昧]’를 행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대가 물은 것을 모두 얻을 것이다.”
발타화보살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원하건대 부처님께서 가엾이 여겨 설하여 주십시오. 지금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은 제도한 바가 많으며 안온하게 하는 바가 많습니다. 원하건대 부처님이시여, 모든 보살을 위해서 대광명을 드러내 주십시오.”
부처님께서 발타화보살에게 말씀하시셨다.
“일법행(一法行)을 항상 익히고 항상 지켜 다른 법을 따르지 않는 것이 모든 공덕 중에 가장 으뜸이다. 무엇을 제일법행(第一法行)이라고 하는가? 그 삼매는 ‘현재에 부처님께서 모두 앞에 나타내는 삼매[現在佛悉在前立三昧]’라고 한다.”
2. 행품(行品)
부처님께서 발타화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어떤 보살이 염하는 바가 현재에 있으면 정의(定意)가 시방세계 부처님께 향하며, 그 정의가 있으면 일체보살의 높은 행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엇을 정의라고 하는가? 염불의 인연에 따라서 부처님을 향하여 염하므로 마음이 어지럽지 않은 것이다. 지혜로워서 정진을 버리지 않고 선지식과 더불어 공관(空觀)을 닦으며, 잠을 줄이고 모임에 가지 않으며, 악지식을 피하고 선지식을 가까이하며, 정진이 흐트러지지 않고 음식은 만족할 줄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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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 의복을 탐내지 않고 목숨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홀로 친족을 피해 고향을 떠나 평등심을 배우고, 자비심을 얻어 계행(戒行)을 지켜 번뇌를 떨쳐버리고 선정을 닦는 것이다. 물질(色)에 따르지 않으며, 5온을 받지 않으며, 몸이 늙어 감을 싫어하지 않으며, 4대(大)에 얽매이지 않으며, 바른 뜻을 버리지 않으며, 색을 탐하지 말고 부정함을 알며, 시방의 사람을 버리지 않고 시방의 사람을 구제하며, 시방의 사람을 헤아려 나와 같이 생각하되, 나의 소유물로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일체의 욕망으로 인해서 계를 버리지 않고 공행을 익히며, 독경을 하고자 함에 있어서 계를 범하지 않으며, 선정을 잃지 않으며, 불법(佛法)을 의심치 않으며, 부처님에 대해서 논쟁하지 않으며, 불법을 저버리지 않으며, 비구승을 산란케 하지 않아야 한다. 망어(妄語)를 여의고 덕 있는 사람을 도우며, 어리석은 사람들의 세속적인 말을 멀리하여 즐기지도 들으려고도 하지 말 것이며, 불법에 대해서는 모두 즐거이 들으려고 해야 한다.
인연에 따라 생을 받아 태어나니, 여섯 가지[六味]에 맛들이지 말며, 5해탈(解脫:習)로 훈습하고, 열 가지 악[十惡]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열 가지 선[十善]을 익혀야 한다. 아홉 가지 번뇌[九惱]를 밝히기 위하여 여덟 가지 정진[八精進]을 행하며, 여덟 가지 게으름[八懈怠]을 버려야 한다. 여덟 가지 방편[八便]을 익히고, 아홉 가지 사유[九思]와 여덟 가지 도가념[八道家念]를 익혀야 한다.
또한 선법(禪法)만 듣기를 집착하지 말며, 교만하지 말며 자만심을 버려 설법을 듣고 경전의 가르침을 듣고자 하며, 불법 닦기를 원하며, 세간의 이익에 따르지 말며, 자신의 몸만을 생각하지 말고, 시방의 사람을 여의고 홀로 깨달음 얻기를 원하지 말며, 목숨에 집착하지 말고 5온을 깨달아서 미혹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
소유(所有)를 따르지 않고 무위를 구하며, 생사를 바라지 않으므로 몹시 생사를 두려워하여 5온을 도둑처럼 여기고, 4대를 뱀처럼 생각하며, 12쇠(衰)를 공한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오랫동안 삼계에 머무는 것이 안온하지 못하므로 무위를 얻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탐욕을 바라지 말며, 생사를 버리기를 원하고, 사람들과 다투지 말며, 생사에 떨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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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부처님 앞에 서라.
이 몸 받은 것을 꿈처럼 생각하고 믿음으로써 다시 의심하지 말며, 그 뜻이 변함없어야 한다. 일체의 과거나 미래나 현재의 일 등에 대한 생각을 없애고, 항상 제불의 공덕을 염하며, 스스로 귀의하여 부처님께 의지해야 한다.
정의(定意)에 있어서 자재함을 얻어 부처님의 외형적 모습에 집착하지 말며, 일체가 하나임을 헤아려 천하와 상대를 지어 다투지 말고, 행함에 있어서도 다투지 말며, 인연에 따라 받아들이고 불지(佛地)에서 옳은 법들로 제도하라.
중도의 법을 얻었으면 공을 요달한 마음으로 사람을 유(有)도 아니고 멸(滅)도 아니라고 생각하라. 스스로 무위를 증득하여 지혜의 눈[黠眼]으로 청정하게 하라.
일체가 둘이 아니며, 깨달은 마음은 중앙과 변방[中邊]이 없으며, 일체의 부처님도 일념에 들고 이 지혜를 의심함이 없으며, 능히 나무랄 데가 없다. 스스로 깨달음을 얻는 까닭에 부처님의 지혜는 다른 사람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며, 선지식을 만나면 부처님과 같이 여겨야지 다르다고 생각하지 말라.
언제나 보살과 함께 지내며 여의는 때가 없으므로 비록 일체의 마군이라 할지라도 능히 움직일 수 없으리라.
모든 사람을 거울 속에 있는 형상처럼 보고 모든 부처님을 그림처럼 보며 일체를 법에 따라 행하면, 청정한 보살행에 들어가리라.”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러한 행법을 지키면 삼매에 도달해 곧 삼매를 얻을 것이니, 현재의 모든 부처님께서 그 앞에 나타날 것이다. 어떻게 해야 현재제불실재전립삼매(現在諸佛悉在前立三昧)를 얻을 수 있는가?
이와 같으니라. 발타화여,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는 계를 온전히 지키고 홀로 한곳에 머물러서 마음으로 서방의 아미타불을 염하되, 마땅히 지금 현재 들은 그대로 염해야 한다. 이곳으로부터 천억만 불국토를 지나면 수마제(須摩提)라는 나라가 있다. 그곳의 모든 보살 가운데에서 경을 설하고 계시며, 대중들은 항상 아미타불을 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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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예컨대 누군가 잠이 들어 꿈속에서 온갖 금·은·보배를 보고 부모·형제·처자·친족·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놀았다고 하자. 그 사람은 꿈에서 깨면 사람들에게 그것을 이야기하고 난 후, 스스로 눈물을 흘리며 꿈속에서 본 것을 생각할 것이다.
이와 같이 발타화보살이여. 서방 아미타부처님의 정토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사문이나 재가자는 마땅히 그곳의 부처님을 염하고 계를 어기지 말아야 한다. 일심(一心)으로 염하기를 하루 밤낮이나 혹은 7일 밤낮으로 하면, 7일이 지난 후엔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할 것이며, 깨어 있을 때 보지 못한다면 꿈속에서라도 친견하리라. 비유하면 사람이 꿈속에서 보는 것과 같이 밤인지 낮인지 알지 못하고 안인지 밖인지도 알지 못하며, 어둠속에 있다고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고 막혀 장애가 있다고 보지 못하는 것도 아니다.
이와 같이 발타화여, 보살은 마음으로 마땅히 이렇게 염(念)해야 한다. 그때 대산수미산(大山須彌山)이라는 여러 부처님 나라의 으슥하고 어두운 곳이 모두 환히 열릴 것이니, 눈에도 가림이 없고 마음에도 걸림이 없으리라. 이런 보살마하살은 천안통을 가지지 않고도 꿰뚫어 보고, 천이통을 가지지 않고도 모두 들으며, 신족통을 가지지 않고도 그 부처님의 국토에 이르리라.
이 사바세계에서 목숨을 마치고 저 부처님의 국토에 태어나 친견하는 것이 아니라, 곧 이 사바세계에 앉아서 아미타부처님을 친견하며 경전을 설하시는 것을 듣고 모두 수지하여 체득하며, 삼매 가운데에서 모두 잘 구족하여 이것을 사람들을 위해서 설한다.
비유하면 어떤 사람은 타사리국(墮舍離國)에 수문(須門)7)이라는 음녀(婬女)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또 어떤 사람은 아범화리(阿凡和梨)8)라는 음녀가 있다는 소문을 듣고, 또 어떤 사람은 우파원(優陂洹)9)이라는 음녀가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이때 제각기 음녀를 생각하자 그들은 그 세 여인을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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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수마나(須摩那)라고도 하고, ‘묘혜(妙慧)’로 한역하기도 한다.
8) 범어 Āmrapalĭ의 음역으로 암라파리(菴羅波離)라고도 하며 ‘내녀(捺女)’로 한역하기도 한다.
9) 범어 Utpalavarṉa의 음역으로 연화색(蓮華色)이라 한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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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적이 없었는데도 소문만 듣고 음란한 생각이 일어나 곧 꿈속에서 각자 그 음녀들의 처소에 갔다. 그러나 그때 그들은 모두 왕사성에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에 생각하고는 각자 꿈속에서 음녀의 처소에 가서 함께 잠을 자고, 잠에서 깨어난 뒤에 각자 그 일을 생각하는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세 사람의 이야기로 너에게 설명했듯이, 너도 이 이야기로 사람들에게 경을 설명해 이 지혜를 이해하고 불퇴전의 지위에 이르러 무상정진도(無上正眞道)를 얻게 하라. 그러한 후에 부처가 되리니, 그 이름을 선각(善覺)이라고 하리라.
이와 같이 발타화여, 보살이 이 사바세계의 국토에서 아미타불에 대해서 듣고 끊임없이 생각하면 그로 인하여 아미타불을 친견하게 될 것이다. 부처님을 친견한 뒤에 묻기를, ‘마땅히 어떠한 법을 지녀야 아미타불의 국토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면, 아미타불께서 보살에게 말씀하시기를, ‘나의 국토에 태어나고자 하는 이는 항상 나를 끊임없이 염하되, 염하기를 지켜 쉬지 않으면 이와 같이 나의 국토에 태어나게 될 것이다’라고 하리라.”
또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이와 같이 염불하므로 마땅히 아미타불 국토에 태어난다. 항상 이와 같이 불신(佛身)이 32상을 모두 구족하여 광명으로 훤히 비추는데, 무엇과도 비할 데 없는 단정한 모습으로 비구승 가운데서 경을 설하며 경을 설함에 ‘색이 무너지지 않는다(不壞不敗)’고 염해야 할 것이다.
‘색이 무너지지 않는다’는 것은 무엇인가? 괴로움ㆍ사상(思想)ㆍ생사(生死)ㆍ식(識)ㆍ혼(魂)ㆍ신(神)ㆍ지수화풍(地水火風)과 세간과 천상, 그리고 위로는 범천과 대범천에 이르기까지 색이 허물어지지 않는다. 또 염불하기 때문에 공삼매를 얻으니 이와 같이 염불해야 한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보살로서 삼매 중에서 증득한 자가 누구인가? 나의 제자인 마하가섭과 인저달(因坻達)보살과 수진(須眞) 천자와 그때 삼매를 아는 사람과 삼매를 행하는 사람들이 모두 삼매를 증득한 자이다.
무엇을 증득하는가? 이 삼매를 증득하면 공삼매(空定)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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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먼 옛날에 한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그 명호가 수파일(須波日)이라고 했다. 그때 어떤 사람이 황야[大空澤]를 헤매다가 음식을 구하지 못하여 목마르고 굶주려서 누워 있었는데 잠이 들었다. 그는 꿈속에서 감미롭고 향기 나는 음식을 먹었으나, 꿈이 깬 후에 배가 고픔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스스로 일체의 모든 것은 다 꿈과 같다고 깨달았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이 공하다고 생각한 까닭에 문득 무생법인[無所從生]의 법락(法樂)을 얻어 불퇴전지[阿惟越致]를 체득(逮得)한 것이다.
이와 같다. 발타화여, 보살이 향하는 곳에 현재의 부처님께서 계신다는 것을 듣고 항상 그쪽을 향하여 부처님을 친견하기를 염하되, 유(有)와 무(無)로써 염하지 말고 내가 서 있는 것이 공하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부처님께서 서 계시는 것도 그와 같이 염하라. 진귀한 보배가 유리 위에 있는 것처럼 이와 같이 보살도 시방의 무수한 부처님의 청정함을 보라.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멀리 다른 나라에 가서 고향의 가족과 친척과 재산을 생각하면, 그 사람은 꿈속에서 고향에 돌아가 가족과 친척을 만나보고 기뻐하며 함께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그는 깨어나서 꿈속에서 본 것을 아는 이들에게 말하며 ‘내가 고향에 가서 나의 가족과 친척을 만나보았다’고 하리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도 이와 같다. 그가 향하는 곳의 부처님의 명호를 듣고 항상 그쪽을 염하면서 부처님을 친견하고자 하면, 보살은 모든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으니, 이는 진귀한 보물을 유리 위에 올려놓은 것과 같으리라.
비유하자면 어떤 비구가 죽은 사람의 뼈를 앞에 두고 보는 것과 같아서 때로는 푸르게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희게 보이기도 하며 때로는 붉게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검게 보이기도 한다. 그 뼈는 가져 온 자도 없고 또 지금 여기에 뼈라는 것도 없으며, 본래부터 가져 온 적도 없는데, 마음으로 생각을 지음으로 인하여 있게 된 것이다.
보살도 이와 같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인하여 삼매 중에 서서 어느 곳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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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이든 보기를 원하면 곧 보게 되리라. 무슨 까닭인가?
이와 같다. 발타화여, 이 삼매는 불력(佛力)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삼매에 드는 자는 세 가지의 능력을 가지게 되는데, 부처님의 위신력과 부처님의 삼매력과 부처님의 본원공덕력을 가지게 된다. 이 세 가지의 능력 때문에 부처님을 친견할 수 있는 것이다.
비유컨대 발타화여, 젊은 사람이 단정하고 예쁘게 꾸며서 깨끗한 그릇에 좋은 삼기름[麻油]을 담거나, 좋은 그릇에 깨끗한 물을 담거나, 방금 닦은 거울이나, 티 없는 수정에 자신의 모습을 보고자 하여 자신을 비추면 모든 것이 저절로 나타나는 것과 같다.
어떻게 생각하느냐? 발타화여, 삼기름이나 물이나 거울이나 수정에 사람이 저절로 나타난다면, 참으로 그 모습이 밖으로부터 안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발타화가 말씀드렸다.
“그렇지 않습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 삼기름이나 수정이나 물이나 거울이 깨끗하기 때문에 절로 그 모습이 드러났을 뿐입니다. 그 모습은 역시 안으로부터 나온 것도 아니며, 밖으로부터 들어간 것도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발타화여, 그와 같다. 발타화여, 몸이 청정하면 비추어지는 것도 청정하니, 부처님을 친견하고자 하면 곧 친견할 수 있다. 부처님을 친견하였을 때 바로 여쭈면 묻는 즉시 대답할 것이며, 이와 같은 가르침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어디로부터 오셨으며, 나는 어디로 가는가?’ 또 생각하기를 ‘부처님께서도 오신 곳이 없고 나 역시 갈 곳이 없다’고 하고, 또 ‘욕계·색계·무색계의 삼계는 뜻으로 만들어졌을 뿐이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본다. 마음이 부처를 만들고 마음이 스스로 보므로 마음이 부처이고 마음이 여래이며 마음이 나의 몸이다. 마음이 부처를 보지만, 마음은 스스로 그 마음을 알지 못하며 스스로 마음을 보지 못한다. 마음에 망상[想]이 있는 것을 어리석음이라 하고, 마음에 망상이 없는 것을 열반이라 한다. 이 법은 즐거워할 것도 없다. 모두 망념이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만일 망념이 없어지면 생각하는 자가 있더라도 또한 없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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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분명히 안다’고 생각할 것이다.
이와 같이 발타화여, 삼매 중에 있는 보살이 보는 것도 이와 같다.”
부처님께서 게송을 읊으셨다.
마음이 마음을 알지 못하니
마음으로 마음을 보지 못한다.
마음에 망상을 일으키면 어리석고
망상이 없으면 열반이라네.
이 법은 견고함이 없어
언제나 생각에 자리하나
공함을 알고 보는 자는
일체 상념이 없다네.
3. 사사품(四事品)
“보살아, 이 삼매를 빨리 얻을 수 있는 네 가지 법[四事品]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능히 무너뜨릴 수 없는 신심(信心)이요, 둘째는 능히 따를 자가 없는 정진(精進)이요, 셋째는 능히 미칠 자가 없는 지혜에 들어감이요, 넷째는 항상 훌륭한 스승을 따름이니, 이를 네 가지 법이라고 한다.
보살아, 또한 이 삼매를 빨리 얻을 수 있는 네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첫째는 3개월 동안 손가락을 튕길 만큼의 짧은 순간이라도 세간사를 생각해서는 안 되며, 둘째는 3개월 동안 손가락을 튕길 만큼의 짧은 순간이라도 눕거나 밖에 나가서는 안 되며, 셋째는 3개월 동안 밥 먹을 때를 제외하고는 경행을 하되 잠시라도 쉬거나 앉아서는 안 되며, 넷째는 사람들을 위해서 경전을 해설하되 세간 사람들에게 의복과 음식을 바라서는 안 되니, 이를 네 가지라고 한다.
보살아, 또한 이 삼매를 빨리 얻을 수 있는 네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사람들을 모아서 부처님 계시는 곳에 나아가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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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함이며, 둘째는 사람들을 모아서 경전을 듣도록 권함이며, 셋째는 질투를 하지 않음이며, 넷째는 사람들에게 불도를 배우도록 권함이니, 이를 네 가지라고 한다.
보살아, 또한 이 삼매를 빨리 얻을 수 있는 네 가지 법이 있다. 무엇을 네 가지라고 하는가? 첫째는 불상을 조성하거나 혹은 불화를 그려서 이것을 삼매에 들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함이며, 둘째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좋은 베와 비단에 이 삼매에서 얻은 것을 그리게 함이며, 셋째는 스스로 교만한 사람들로 하여금 불도에 들어가게 함이며, 넷째는 항상 불법을 외호(外護)함이니, 이를 네 가지라고 한다.”
이때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찬탄하셨다.
항상 즐거이 불법 믿으며
경 읽고 공(空) 염하길 멈추지 말고
잠잘 때를 제외하고 석 달 동안
정진을 게을리 말라.
앉아서 경을 설할 때 자세하고 널리 배우며
공양 보내오는 자 있을지라도
좋아하여 탐하지 않으면
속히 이 경의 가르침 얻으리라.
부처님 모습 금빛 같으며
상호는 32상이어라.
상호마다 백 가지 공덕 있으니
천상의 금으로 조성한 듯 단정하구나.
과거불·미래불께 이미 귀의하였고
현재불은 사람 중 가장 존귀하시니
항상 부처님께 공양하길 염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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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향·도향10)·음식 갖추어 공양하여라.
이 훌륭한 뜻을 지닌 까닭에
삼매를 떠나 멀리 있지 않으니
악기로써 불심을 노래하고
항상 즐거워하여라.
삼매 구하는 자 불상 조성함에
갖가지 구족하고
가지가지 아름다워
그 모습 금빛 같구나.
삼매 구하는 자 흔쾌히 베풀며
청결 고귀한 계행 수지하여
게으름 버리니
머지않아 삼매 얻으리라.
늘 사랑하는 마음으로 화내지 않고
항상 가여운 마음 내어
평등한 마음으로 증오함 없으면
이제 머지않아 삼매 얻으리라.
정성 다해 훌륭한 스승 모시기를
부처님 섬기듯 하며
성냄 질투 탐욕의 마음을 내지 말고
경의 가르침 베풀되 대가를 바라지 말라.
주)-----------------
10) 도향(擣香)은 재앙을 멈추게 한다는 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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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가르침대로 경법을 굳게 지녀
이에 따라 모두 들어가면
이는 제불의 도에 드는 지름길일세.
이와 같이 행하는 자 머지않아 삼매 얻으리라.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보살은 마땅히 자심(慈心)으로 항상 스승을 기쁘게 하여야 하며, 마땅히 스승을 뵙기를 부처님과 같이 하여 모든 것이 구족하게 받들어 섬겨야 한다. 이 삼매경을 서사(書寫)하고자 하거나 혹은 배우고자 할 때도 보살이 스승을 공경하듯이 해야 한다. 발타화여, 보살이 스승에게 화를 내거나 스승의 허물을 가지고 스승을 보기를 부처님같이 하지 않는 자는 삼매를 얻기가 어렵다. 발타화여, 비유하자면 눈 밝은 사람이 한밤중에 별을 보면 별의 숫자가 매우 많음과 같다. 이와 같이 발타화여, 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으로 삼매에 들어 동쪽을 향해 백 불·천 불·만 불·억 불을 친견하듯이 시방세계의 모든 제불을 친견하리라.”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이 보살은 불안(佛眼)과 같이 모두 알고 모두 본다. 발타화여, 이와 같이 보살이 지금 현재제불실재전립삼매(現在諸佛悉在前立三昧)를 얻고자 하거든 보시를 구족하게 하며, 지계·인욕·정진·일심(一心)·지혜(智慧)·도탈지혜(度脫智慧)도 모두 구족하게 해야 한다.”
이때 부처님께서 찬탄하셨다.
마치 청정한 눈을 가진 사람이
한밤중에 위를 쳐다보고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그 별을
낮에도 생각으로 모두 보는 것과 같네.
보살도 이와 같이 삼매를 체득한 자는
헤아릴 수 없는 백천의 부처님을 친견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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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매에서 깨어나더라도 모두 생각해내어
자재하게 제자들을 위해 설할 수 있네.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내가 청정한 눈으로
항상 세간을 보듯이
보살도 이와 같은 삼매를 얻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부처님 친견하네.
형상으로 부처님 보지 않고 10종력(種力)11)만 보니
탐욕을 가진 세간 사람과는 다르네.
모든 독 소멸시킨 청정함으로 다시 다른 생각 없으면
보살도 이와 같은 공덕을 얻느니라.
이 경을 듣고 따르기를 열반과 같이 하며
이 법이 공하고 공함을 들으면 두려움이 없느니라.
나는 마땅히 이와 같이 경을 설하여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불도를 얻게 하느니라.
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나의 비구 아난이 총명하여
경을 듣고 곧 수지하는 것처럼
보살도 이와 같이 삼매를 체득하여
수많은 경전을 듣고 모두 수지하라.
주)-----------------
11) 부처님만이 가진 열 가지 능력으로 흔히 10력(力)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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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아미타불찰의 모든 보살들이
항상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을 친견하듯이
보살도 이와 같이 삼매를 얻어
항상 수 없이 많은 부처님을 친견한다.
목마른 자 물 찾듯 애심(哀心)으로 믿으며
항상 지극한 대자비로 세속의 일 버리고
경을 지녀 즐거이 보시하면
청정해져서 머지않아 삼매를 얻으리라.
4. 비유품(譬喩品)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삼매를 구하는 보살이 이미 삼매를 얻었다고 하여 정진하지 않는다면 비유컨대 다음과 같다. 발타화여, 어떤 사람이 배에 귀한 보배를 가득 싣고 대해를 건너려고 하였지만 미처 이르지 못하고 배가 부서져 버리면, 사바세계의 사람들은 모두 크게 슬퍼하기를, 자신이 보배를 잃었다고 여기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발타화여, 보살이 이 삼매경을 듣고도 사경하지 않고, 배우지 않고 독송하지 않고 법을 수지하지 않으면, 일체 하늘과 사람들 모두가 크게 슬퍼하고 걱정하여 말하기를, 자신이 보배로운 경전을 잃었다고 하니, 이는 이 깊은 삼매를 잃었기 때문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삼매경은 부처님께서 부촉하신 바이며, 칭송하신 바이다. 이 깊고 미묘한 삼매경을 듣고도 사경(寫經)하지 않고 배우지 않고 독송하지 않고 호지하지 않고 법에 맞게 수지하지 않는 자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여 스스로 자신을 높게 여긴다. 이 경의 뜻은 받아들이지 않고 높은 재주만 바라서 오히려 이 삼매를 즐거이 배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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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유컨대 발타화여, 어리석은 사람에게 어떤 사람이 한 줌의 전단향을 주지만 그것을 기쁘게 받지 않고 오히려 더러운 전단향을 준다고 말하였다. 그것을 준 사람이 그에게 말하기를, ‘이것은 전단향이니 그대는 더럽다고 말하지 말라. 먼저 받아 냄새를 맡아보면 향인지 아닌지 알 것이며, 시험 삼아 이것을 살펴보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를 알 것이다’라고 하나, 어리석은 사람은 눈을 감고 보지도 않고 굳이 냄새도 맡지 않으려고 하는 것과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삼매를 들은 자가 이와 같이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도리어 버리는 것은 계를 지니지 않는 사람이며, 오히려 진귀하고 보배로운 경전을 버리는 것은 어리석고 무지(無智)하기 때문이다. 스스로 선정을 얻어 구족하게 해탈했다고 하면서 오히려 세간을 유(有)라고 하여 공에 들지도 못하고, 무(無)에 대해서도 알지 못하니, 이 사람은 이 삼매경을 듣고서도 기뻐하지도 않고 믿지도 않으며 삼매에 들지도 못한다. 오히려 경솔하게 희롱하여 말하기를, ‘부처님께도 심오한 경전이 있는가, 또한 위신력이 있는가, 아난과 같은 비구가 있을 수 있겠는가?’라고 세간에 말을 퍼뜨린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은 이 삼매경을 지닌 사람들을 따라다니면서 가는 곳마다 삼삼오오 모여서 서로 말하기를, ‘이 말은 무슨 뜻이냐, 또 이것은 어디서 나왔느냐?’라고 하면서 ‘너희들 스스로 모여서 만든 것일 뿐이지 이 경은 부처님께서 설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비유컨대 장사하는 사람이 마니주를 가지고, 농사짓는 어리석은 사람에게 보이니, 그 사람이 장사꾼에게 묻기를 ‘이것은 얼마짜리인가?’라고 하니, 장사꾼이 ‘한밤중 어두운 곳에 이 마니주를 가져다 두면 그 밝기가 그곳을 가득 비출 수 있는 보배이다’라고 답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농사꾼은 마니주의 가격을 전혀 알지 못하고 오히려 이 마니주에 대해서 반문하여 말하기를, ‘그것은 능히 소 한 마리 값이 되지 않을까?’라고 하면서 ‘차라리 소 한 마리와 바꾸려고 하는데 생각해 보니 이보다 더 비싸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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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을 것 같으니, 나에게 주는 것이 좋을 것인데 싫으면 그만두라’고 하였다. 이와 같이 발타화여, 그 사람이 이 삼매를 듣고도 믿지 않고 반대하는 모습은 이 경에서 말한 바와 같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약 보살이 이 삼매를 지니고 받아 믿는 자는 곧바로 행하므로 사방에서 모두 옹호하기 때문에 두려움이 없으며, 계행(禁戒)을 완전히 갖추어 지니므로 칭송을 받고 슬기롭고 깊은 지혜로 남을 위해서 이 삼매를 설하리라. 보살이 마땅히 이 삼매를 지녀 널리 사람들에게 가르쳐서 점점 서로 전해지면, 당연히 이 삼매는 오랫동안 머물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은 스스로 전세(前世)에 부처님 전에 공양도 하지 않고, 공덕도 짓지 않으면서, 오히려 자신이 잘난 체하고 많은 비방과 질투를 행하면서 재물과 이익을 탐하며, 오직 명예만 구하면서 시끄럽게 떠들므로 선지식을 만나지 못한다. 또한 경에 대해서도 밝지 못하여 이 삼매를 듣고도 믿지 않고 즐거워하지 않으므로, 삼매 중에 들어가지 못한다. 오히려 사람들에게 비방하여 말하기를, ‘저들은 부끄러운 줄도 모르면서 자기들이 이 경을 만들었을 뿐이지, 이 경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것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이르셨다.
“지금 내가 그대들에게 갖추어 말하니, 이와 같이 발타화여, 보살도를 구하는 선남자·선여인들이 이 삼천국토에 가득한 진보로써 부처님께 보시한다 할지라도 그 공덕은 이 삼매를 듣는 것만 같지 못하다. 만약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 즐거이 믿는 자는 그 복이 몇 곱절로 늘어나리라.”
그때 부처님께서 찬탄하여 말씀하셨다.
“이 삼천국토에 가득한 진귀한 보배로 부처님께 보시하여 부처를 구하는 것보다도 어떤 사람이 이 삼매를 지니는 자와 부처님께서 칭찬하시는 이 삼매를 듣고 믿는 자가 그 복이 몇 곱절이나 더 많으리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미혹하여 잘난 체하며, 믿지 않는 자와 악지식을 섬겨서, 이 경을 듣고도 믿지 않고 즐거워하지도 않으면, 이것은 나의 경전 가운데 있어서 원수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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름이 없다. 이처럼 계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자만[自大]에 차 있으면 다른 사람들이 점차로 그 말을 듣고 그것을 따라 믿으니, 이것은 불법(佛法)을 파괴하는 것이 된다. 그 사람이 서로 일러 말하기를, ‘이 경은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가 아닌 것이다’라고 하면 바로 그것은 부처님을 비방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삼매를 믿는 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숙세에 일찍이 과거불을 친견한 자이다. 이미 이러한 까닭으로써 나는 이것을 믿는 자를 위하여 이 삼매를 설할 뿐인 것이다. 이런 부류의 사람은 항상 불법을 보호하고, 이 경을 듣고 즐거이 믿는 자는 마땅히 부처님을 떠나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만약 계를 굳게 지키는 자는 항상 바른 마음으로 경을 공경한다. 내가 이런 연고로써 이러한 사람을 위해서 설할 뿐이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설하는 바와 다름이 없다. 그 때문에 이와 같은 말을 설할 뿐이다. 지금 내가 이 삼매를 설하는 것을 보는 자는 후세에 이 삼매를 듣고 마침내 의심하지 않고 비웃지 않으며, 믿지 않는다고 말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릇된 스승 곁에 가지 않고 바로 훌륭한 스승 곁에 있게 될 것이다. 그러나 공덕이 적은 무리들은 또한 더욱 나쁜 스승을 섬기게 될 것이다. 이런 무리의 사람들은 이 삼매를 듣고도 믿지 않으며 즐거워하지도 않고, 그 속에 들어갈 수도 없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은 오래 배우지도 않고 다시 부처님에 대한 믿음도 적으며, 지혜도 적기 때문에 믿지 않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 비웃지 않고, 비방하지도 않는 자는 기뻐하여 의심하지 않고, 믿는다든가 믿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으며, 즐거이 사경(寫經)하고 즐거이 배우며 즐거이 독송하고 즐거이 수지(受持)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다 미리 알고 미리 보건대, 이미 그 사람은 오직 한 부처님에게만 공덕을 지은 것이 아니라, 두 부처님 세 부처님 혹은 열 부처님만이 아닌 모든 수백 부처님 처소에서 이 삼매를 들었다. 오히려 후세에 이 삼매를 듣는 자가 경전을 쓰고 배우며 독송하고 지니기를 최후의 하루 낮 하루 밤까지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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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복덕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스스로 아유월치(阿惟越致)의 경지에 이르러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설하는 비유를 들어라. 비유하면 발타화여, 어떤 사람이 한 불국토를 모두 티끌처럼 부수고, 그 사람이 이 하나의 티끌을 가지고 또 모두 부수어 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만들며, 모두 다시 낱낱의 티끌을 가지고 또다시 부수어 한 불국토의 티끌처럼 만든다고 하자. 어떠하냐? 발타화여, 이 티끌은 그 수가 얼마나 많겠느냐?”
발타화가 말하였다.
“매우 많습니다. 천중천(天中天)이시여.”
부처님께서 발타화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대들을 위하여 비유를 인용하리라. 만약 어떤 한 보살이 그 중 한 티끌을 가져다 한 불국토에 둘 때, 그 티끌 수만큼의 불국토에 진보를 가득 채워 그것을 가지고 모든 부처께 공양한다고 해도 이 삼매를 듣는 것 보다는 못하다. 다시 한 보살이 이 삼매를 듣고서 사경하고 배우며 독송하고 지녀서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하기를 잠깐만 하여도 이 보살의 공덕은 또한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삼매를 지닌 자가 사경하고 배우며 독송하고 지녀서 다른 사람을 위하여 설한다면 그 복 또한 그러하리라. 하물며 이 삼매를 지키고 다 구족한 자이겠는가.”
부처님께서 그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삼천대천세계의 국토에
진보를 가득 채워 보시하더라도
이 경전을 듣지 않으면
그 공덕과 복이 적음이라.
보살이 온갖 덕을 구하려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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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땅히 이 삼매를 익히고 봉행하고
속히 이 경전을 독송할지니
그 공덕과 복이 한량없음이라.
한 불국토의 티끌 수만큼의 세계를
모두 부수어 티끌로 만들어도
그 제불국토가 이 수보다 많으니
그 속에 진보를 가득 채워 보시하여도
세존의 4구(句)의 뜻을 수지하여
사람을 위해서 설한다면
이 삼매는 제불의 지혜이니
그것을 듣는 공덕은 비교할 바 없느니라.
하물며 어떤 사람이 몸소 강설하고
수지하고 독송하며 잠깐이나마 염하고
더욱더 증진해서 봉행하는 자는
그 공덕과 복이 한량없느니라.
설령 일체가 다 부처가 되어
성스럽고 청정하며 제일가는 지혜가
모두 억 겁 동안 그 수보다 많더라도
한 게송을 강설하는 공덕과 같으니라.
열반을 찬탄하는 복덕에서
무수억겁 동안 다 찬탄하여도
그 공덕을 다할 수가 없듯이
삼매의 한 게송의 공덕도 그러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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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부처님 나라의
사방과 사우(四隅)와 상하에
진보로 가득 채워
부처님께 공양하여도
이 삼매를 듣는 자가
얻는 복덕은 그보다 많으며
자세히 독송하고 강설하는 자는
그 공덕을 견줄 수 없느니라.
어떤 사람이 끝내 자만심을 일으키지 않고
악도에도 나아가지 않으며
깊은 법을 알아서 의심하지 않는 것은
삼매를 행한 덕이 이와 같으니라.
배우는 사람이 나를 보고 받들며
덕을 존중하고 정진하여 집착하지 않아
믿음과 지혜를 더하는 보살이 되어
힘써 삼매를 배우면 부처님께서 칭찬하리라.
그대들에게 부촉하노니, 항상 가르침을 권장하면서
힘써 정진하여 게으르지 말고
스스로 용맹정진하면
대도를 얻어 다시는 윤회하지 않으리라.
이 삼매를 수지 독송하여
면전에서 백천의 부처님을 친견하면
설사 최후에 큰 두려움 만나더라도
이 삼매를 지녔으므로 두려울 것이 없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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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행하는 비구가 나를 보고
항상 부처님을 따라 멀리하지 않으며
보살이 삼매를 듣고 닦아서
뜻을 마땅히 수지하여 남을 위해 설해야 한다.
보살이 이 삼매를 얻으면
그것을 널리 통달한 지혜라고 이르며
다라니를 체득하여 부처님께 칭찬받으니
곧 불도를 이루어 지혜가 바다와 같으니라.
항상 이 삼매를 독송하고 설하며
마땅히 세존의 가르침인 불법을 따르면
그 종성(種姓)이 등각 얻음을 듣게 되니
부처님께서 설하신 바와 다름이 없느니라.

☞특수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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