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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에 드리는 글 - 승원스님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09-01-09 (금) 16:11 조회 : 1421
이 름 :
승원스님 [등록일 : 2004-02-28 오전 9:03:00]
제 목 :
우수에 드리는 글
>오늘이 우수라네요.
> 백련사 마당에 가득 쌓였던 눈도 이제 거의 녹고 노루꼬리 만큼이나 남은 것 같습니다.
> 봄이 되면 몸도 나른하고 마음도 안정이 되지 않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픈 생각이 드는 시간입니다.

> 선가에서 수행하는데 크게 경계해야 할 것이 혼침(昏沈)과 도거(掉擧)입니다. 혼침은 마음이 혼미하여 나른하고 수면에 빠지는 것을 말하고 도거는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들떠있는 것을 말합니다. 공부를 한다고 하면서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불안하고 망상이 들끓는다거나 몸이 나른하여 졸음에 빠져있다면 화두와는 십만팔천리입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수행하는데 가장 무서운 것이 혼침과 도거, 두가지 병이라고 하였던 것입니다.

> 현대인에게도 경계해야 할 두가지의 병이 있는데 바로 거친 욕망과 나른한 일상입니다. 인간의 거친 욕망은 그 끝이 없어서 방향이나 목적도 없이 마구 날뛰며 앞으로 만 나아갈 뿐입니다. 절제되지 않은 거친 욕망은 자신을 파멸의 길로 이끌 뿐 만 아니라 가족이나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화를 미칩니다. 나른한 일상 또한 그 피해는 크지 않으나 마치 고인 물과도 같이 사람을 정체시키고 맙니다. 강에 이르지 못하고 썩어가는 물은 이미 죽은 물입니다. 삶의 의미나 목적이 없다면 그 사람은 이미 생명이 없는 사람입니다.

> 수행자들이 들뜸과 혼미함을 경계하여 차분하고 또렷한 정신으로 정진을 하듯이 거친 욕망의 포로가 되지 않고 나른한 일상의 삶에 주저앉지 않도록 활기있게 살아가는 것이 세상을 사는 삶의 수행입니다.

> 봄이 되어 모든 것이 귀찮기만 하고 아무 것도 하기 싫고 의욕이 없어지는 계절입니다.

> 우수를 맞이하여 백련사의 맑고 신선한 잣공기를 한아름 드리오니 힘껏 들이마시고 맑은 정신과 건강하고 활기찬 모습으로 이 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백련사 잣밭에서 승원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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