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사

홈 > 신행생활 > 주지스님 소참법문주지스님 소참법문


총 게시물 60건, 최근 0 건
   
불기2557년(2013) 부처님 오신 날 봉축사-승원스님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13-05-20 (월) 16:08 조회 : 2684


부처님 오신 날 봉축사

불자 여러분! 온 세상이 청량하고 향기로 장엄된 오늘, 불기 2557년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오늘 우리들은 부처님께서 오신 이 날을 봉축하고 기도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들이 이렇게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는 것은 단순히 그분이 태어나신 것을 봉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이 우리 곁에 위대한 인도자, 구원자로 오셨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출발은 본원(本願)에서 시작됩니다. 본원이란 예부터의 원, 인위(因位)의 원, 숙세(宿世)의 원이라고 합니다. 이 원은 불보살이 과거세에 수행하였을 때 일으킨 중생제도의 원으로 중생들의 교화(敎化)와 구제(救濟)를 맹세한 원이기에 서원(誓願)이라고 합니다. 원력을 일으킨 사람을 보살이라고 하며 원력이 없는 사람을 중생이라고 합니다. 우리들이 본원을 말하고 전생을 이야기 하는 것은 그것이 본생이기 때문이며 본원이야말로 보살이 존재하는 이유이며 가치입니다.

이 세상은 두 가지 형태의 삶이 있는데 하나는 자기만을 위한 삶으로 우리들은 그것을 욕망(慾望)이라고 하고 다른 하나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삶으로 그것을 원력이라고 합니다. 원력은 보살의 과거요, 현재이며 또한 미래이기도 합니다. 본원이야말로 자신과 세상을 인도하는 힘입니다. 부처님은 중생을 위한 원력으로 이 땅에 오셨으며 그 원력을 이 땅위에 실천하고 계십니다.

우리가 그 사람을 믿는 것은 그 사람의 외모가 아니라 그 사람의 마음입니다. 우리들이 부처님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하는 것은 부처님의 외형적인 육신이 아니라 부처님의 본원에 귀의하고 본원을 믿으며 본원의 배를 타는 것입니다.

원이 크고 깊어야 오래가는데 원이 약하고 욕(慾)이 강하니 결코 오래 가지 못합니다. 우리가 좋은 생각을 일으킨다고 하더라도 수많은 인내와 쉼 없는 정진이 없다면 결코 성취할 수 없을 것입니다. 좋은 일이나 생각에는 항상 마장과 방해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부처님은 80년의 짧은 인생이었지만 삼아승지겁이라는 오랜 시간을 발심하고 수행하였습니다. 부처님은 과거 아득한 세상에 “이 세상에 고통 받는 중생이 끝없이 많사오매 내 부처가 되어서 마지막 한 생명까지 기어이 구제하리라.”“내가 능히 중생의 고통을 구할 수 있다면 지옥의 고통이라도 기꺼이 받으리니 이런 까닭에 나는 항상 지옥 가운데에 머물러서 고통 받는 사람들과 함께 하리라.”는 서원을 세우시고 이 사바세계에 원력으로 오셨다고 합니다. 한 중생도 버리지 않겠다는 부처님의 위대한 서원 앞에 우리는 경배하고 귀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많은 죄고중생(罪苦衆生)을 차별하지 않고 한 중생도 버리지 않겠다는 말씀은 당신의 생명을, 아니 당신의 일생을 중생들을 위하여 바치겠다는 지극히 숭고한 이타(利他)의 발원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삶이 우리 중생들과 다른 점이며 또한 본원의 수행은 한 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생으로 이어집니다.

“花笑欄前聲未聽이요 鳥啼林下淚難見”(뜰 앞에 핀 꽃은 항상 웃고 있건만 그 소리를 들을 수 없고, 숲속에서 울고 있는 새의 눈물은 볼 수 없다.) “山色은 文殊眼이요 水聲은 觀音耳”(산색은 문수보살의 눈이요, 물소리는 관세음보살의 귀이다) 부처님은 중생이 머무는 곳에 머무시며 중생들의 모습과 소리를 모두 보시고 모두 들으십니다. 우리들은 입으로 말하고 귀로 듣는 소리나 형상의 경계에서 살고 있지만 부처님의 경계는 시공에 걸림이 없이 들으시고 보십니다. 그러므로 부처님은“無來而來하시니 無蹤迹하시고 無說而說하시니 絶是非”하십니다.(부처님은 오신 바가 없이 오셨으니 종적이 없으시고 설한 바가 없이 설하시니 모든 시비가 끊어집니다.) 無緣이면 無動이요 無生이며, 무생(無生)이니 무멸(無滅)입니다. 그러니 無生而生하시고 無滅而滅하십니다. 즉 실상(實相)으로 보시고 실상으로 들으시며 모든 분별과 집착에서 초연하십니다. 이것이 부처님의 경계인데 그 대상은 미망으로 고통 받는 중생, 바로 우리들입니다.

저에게 제일 가슴이 뛰는 단어는 보살이라는 단어입니다. 듣기만 하여도 힘이 나오고 열정이 생깁니다. 보살은 지혜와 자비로 자신을 정화하면서 동시에 세계를 정화합니다. 보살은 스스로 깨달음에 나아갈 뿐만 아니라 이웃과 대중을 깨달음의 세계로 인도하며 괴롭고 더러운 이 세상을 즐겁고 깨끗한 정토(淨土)의 세계로 변화시킵니다. 팔천송 반야경에서는 보살에 대하여 “보살, 이 사람은 세간을 안온하게 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마음을 내며, 세간을 편안하고 즐겁게 하기 위하여 깨달음의 마음을 낸다. 보살은 이 세간을 크게 장엄(莊嚴)할 뜻으로 크나큰 진리의 수레를 타므로 이름을 마하사트바(Mach-Sattva, 摩訶薩)라고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보살은 괴롭고 힘든 현실세계를 방치하거나 도피하지 않고 고통과 한숨과 소외의 현장을 기쁨과 깨달음의 세계로 장엄하여 갑니다. 이러한 보살의 창조적인 실천을 여러 경론에서는‘바라밀다(Paramita)’라고 하였습니다.

보살은 괴롭고 힘든 오늘의 현실을 평화롭고 희망이 가득한 내일의 삶으로 전환하기 위하여 발원하고 실천합니다. 따라서 보살에게는 게으른 마음, 싫어하는 마음, 미루는 마음, 탓하는 마음, 귀찮은 마음, 버리는 마음이 없어야 하며 항상 즐거운 마음과 물러서지 않는 신심과 열정으로 이 세상을 부처님의 지혜와 원력으로 장엄합니다.

다시 한 번 이 땅에 부처님께서 오심을 봉축하면서 오늘 동참하신 모든 분들에게 부처님의 무한한 원력과 가피가 항상 함께 하시고 이 땅의 모든 생명들이 무한히 지혜롭고 자비로우며 평화롭기를 기도하고 발원합니다.

불기 2557년(2013) 백련사 주지 금산 승원 대종사

[이 게시물은 백련사님에 의해 2015-04-28 18:02:31 백련사 주지스님 소참법문에서 복사 됨] http://www.baekryunsa.org/bbs2/board.php?bo_table=brs_bub02&wr_id=186 [이 게시물은 백련사님에 의해 2015-05-20 17:47:34 교리상담실에서 이동 됨]

☞특수문자
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