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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60권 중 제 11~20권
글쓴이 : 백련사 날짜 : 2011-08-08 (월) 18:08 조회 : 2046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제 11~20권.hwp (234.1K), Down : 53, 2011-08-08 18:08:54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60권 중 제 11~20권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

1. 개요

60권. K-802(20-586). T-190(3-655). 수(隋) 시대(A.D. 587∼591) 번역. [역] 사나굴다( 那堀多). [범] Abhini krama a-s tra. [약] 본행집경(本行集經).

부처님의 생애를 다룬 것으로 부처님의 전생부터 부처님이 출가 성도한 과정, 그리고 전법(傳法)의 과정에서 만난 제자들의 인연까지 설하고 있다.

60품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내용상으로는 크게 전생기(前生期), 금생기(今生期), 전도기(傳道期) 등의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전생기는 불통보(佛統譜), 속통보(俗統譜), 탁태전(託胎傳) 등으로 다시 나뉘어지는데 부처님이 보리심을 일으켜 보살행을 하고 수기를 받음으로써 마야 부인에게 수태되기까지의 전생담을 그리고 있다.

금생기는 다시 재속기(在俗期)와 출가기(出家期), 성도기(成道期)로 나누어 탄생에서부터 성장과 결혼, 출가, 고행, 성도, 그리고 범천(梵天)의 권유로 전법(傳法)을 시작하는 기간의 일들을 담고 있다. 전도기는 부처님의 교화 활동에 따른 제자들의 출가 인연이 설해지는데, 여기에는 그들의 전생담도 부가되어 설명되고 있다.

전생기는 제1품에서 제5품까지 금생기는 제37품까지 해당하며 전도기는 마지막 제60품 아난인연품(阿難因緣品)까지 해당한다.

이 경전은 한역으로만 존재한다. 대사(大事)의 이역이라는 설도 있고, 불전(佛傳)을 기본으로 하는 점에서 여러 공통점이 있지만, 이역은 아니다.

2. 경전 본문

불본행집경 제11권

수 천축삼장 사나굴다 한역

10. 이모양육품(姨母養育品)

“태자가 탄생한 지 꼭 7일이 되었을 때였다.

태자의 어머니 마야부인은 모든 하늘들의 위신력을 다시는 얻지 못하고, 또 태자가 태중에 있을 때 받던 쾌락을 얻지 못하여 기운이 쇠잔하고 몸이 야위어 드디어 목숨을 마치고 말았다.

[이에 대해 어떤 논사는 이렇게 풀이하였다.

‘마야부인의 수명이 오직 7일 뿐이었므로 목숨을 마쳤다. 그런데 옛적부터 항상 보살이 탄생하여 7일이 찬 뒤에는 그 보살의 어머니는 으레 목숨을 마쳤다. 왜냐 하면 모든 보살은 어려서 출가하게 마련인데 그 어머니가 이런 일을 알고는 마음이 괴로워 찢어질 것이기 때문에 목숨을 거두는 것이었다.’

살바다 논사는 이렇게 풀이하였다.

‘그 보살의 어머니가 탄생한 태자를 보니 몸이 원만하고 단정하고 어여뻐서 세상에 짝이 없는지라 이런 희귀한 일과 미증유한 법을 보고 온몸 가득 기뻐 뛰면서 어쩔 줄 몰랐기 때문에 목숨을 거두었다.’]

그 때 마야부인은 목숨을 마친 뒤에 곧 도리천에 왕생(往生)하였다. 그 하늘에 태어나서는 가장 묘한 한량없는 하늘의 채녀들이 좌우에서 에워싸고 앞뒤에서 호위하여 따라다니며 각각 한량없는 공양구와 만다라(曼陀羅) 등을 가지고 보살의 처소로 가서 곳곳에 두루 뿌리며 보살에게 공양하고자 하여 허공에서 내려와 점점 인간계의 정반왕궁에 이르렀다.

왕궁에 이르고는 정반왕에게 이런 말을 했다.

‘대왕이여, 굽어살피소서. 저는 좋은 이익을 얻어 인간 세상에 잘 태어났었습니다. 저는 지난 옛날 저 청정한 중생인 대왕의 동자를 가져 열 달이 차도록 쾌락을 누렸으며, 지금 저는 삼십삼천에 나서 다시 쾌락을 누리는데 그 때의 낙과 지금의 낙이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대왕이여, 바라옵건대 이제부터는 저를 위해 크게 걱정하거나 근심하지 마소서. 이제부터 저는 다시 태어나지 않으리다.’

그리고 마야부인은 하늘의 몸으로 게송을 읊었다.

원수든 친한 이든 모두에게 평등한 마음으로

잠깐도 쉬지 않고 용맹하게 정진하노라.

진여(眞如)의 참뜻을 잘 생각하니

산란한 생각 없고 두서가 분명하도다.

찬란한 몸과 순금빛 얼굴에

모든 근이 조용하고 조어(調御) 잘 되었네.

내 아들 솜씨 좋게 모든 법을 설하니

선행으로 높은 이께 정례하리라.

마야부인은 이런 게송을 읊자마자 몸을 감추어 나타나지 않고 저 천궁에 돌아갔다.

그 때 정반왕은 마야부인이 목숨 마친 것을 보고 나이 많고 덕이 높은 석가족 장자들을 불러 모아 놓고 그들에게 일렀다.

‘그대들 권속은 모두 나라의 친척이다. 이제 이 동자는 갖난아기로 어머니를 잃었으니 젖 먹이는 일을 장차 누구에게 부탁하여 양육하고 살릴 것인가? 누가 때맞춰 보살펴 줄 것이며, 누가 지극한 마음으로 잘 키울 것이며, 누가 자기가 낳은 자식같이 사랑하고 안아 주며, 자비심과 공덕심과 환희심으로 받들어 줄 수 있을 것인가?’

그 때 석가족에 5백 명의 신부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각각 외쳤다.

‘제가 잘 양육하고 제가 잘 보살피겠습니다.’

그러자 석가족들은 그 신부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모두 나이 한창때라 색욕을 탐낼 것이며, 너희들은 때맞춰 양육할 수도 없을 뿐더러 법답고 자애롭게 사랑하지도 못할 것이다. 오직 이 마하파사파제(摩訶波闍波提)는 동자의 친이모이니 장차 동자를 양육하기에 적임일 것이요, 또 대왕을 받들어 섬기기에 적합한 분이다.’

그 석종들은 모두 화합하여 마하파사파제가 어머니가 되어 양육하도록 권했다. 그리하여 정반왕은 태자를 이모인 마하파사파제에게 부탁하면서 그녀가 태자의 친이모이므로 이렇게 말했다.

‘잘 왔도다, 부인이여, 이 동자를 맡아 양육하되 잘 보살피고 때에 따라 목욕을 시키라.’

그리고 따로 여자 서른두 명을 뽑아 양육을 돕게 했으니, 여덟 명은 태자를 안고, 여덟 명은 태자를 목욕시키고, 여덟 명은 태자에게 젖을 먹이고, 여덟 명은 태자를 어르고 놀아 주도록 하였다.

그 정반왕은 두 아들을 낳았으니, 첫째는 태자인 실달다요, 둘째는 난타(難陁)이다. 백반왕(白飯王)도 두 아들이 있었으니, 첫째는 난제가(難提迦)요, 둘째는 바제리가(婆提唎迦)라 불렀다. 그리고 곡반왕(斛飯王)도 두 아들이 있었으니, 첫째는 아난다(阿難多)요, 둘째는 제바달다(提婆達多)라 불렀다. 감로반왕(甘露飯王)도 두 아들이 있었으니, 첫째는 아니루다(阿尼盧豆)요, 둘째는 마하나마(摩訶那摩)라 불렀다. 또 정반왕의 누이는 이름이 아미다질다라[阿彌多質多囉][수나라 말로는 감로미(甘露味)라고 한다]인데, 아들 하나를 낳았으니 이름을 저사(底沙)라 했다.

이 때 마하파사파제인 태자의 이모는 정반왕에게 이와 같이 아뢰었다.

‘삼가 왕의 칙명에 따르고 감히 거스르거나 어김이 없겠습니다.’

그리고 파사파제는 왕명에 따라서 태자를 양육하되, 마치 해와 달이 초하루에서 보름이 되면 맑고 둥글고 원만하듯, 태자도 이와 같이 점점 자랐다. 또 니구다나무가 좋은 땅에 심어지면 점점 자라서 곧 큰 나무가 되듯, 태자도 이와 같이 날로 자랐다.

그리고 태자가 나면서부터 정반왕가에는 날로 더욱 재물과 이익이 늘어나 금ㆍ은ㆍ진보와 사람과 짐승이 모자람이 없었으며, 이런 게송이 있었다.

오곡과 재물과 보배

금ㆍ은에 모든 의복이며

만든 것이든 안 만든 것이든

저절로 가득 찼네.

동자와 그 어머니들도

젖과 낙(酪)과 소(酥)가 항상 풍족했네.

젖이 적은 어머니들도

모두 다 차서 넘쳤네.

그리고 정반왕의 모든 원수는 자연히 다 평등한 마음을 내었으며, 평등한 마음을 내고는 점점 독실하게 친해졌고, 친해지고는 왕과 같은 마음이 되어 굳게 한마음 한뜻으로 원을 같이하고 행을 같이했다. 비 바람이 때맞춰 오고 재앙과 우박이 없고 난리도 없었다. 농사는 조금 뿌려도 많이 거두었고, 모든 약초와 수목과 동산 숲이 갈수록 제 빛을 더하고 모든 향기가 풍족하며 갈수록 제 맛을 내며 기한이 되면 성숙하여 마침내 때를 놓치는 일이 없었다. 이 모두가 태자의 거룩한 힘 때문이었다.

또 성안에서 애기를 밴 사람은 모두 편안히 낳았으며, 또 모든 인민들은 온갖 질병이나 횡액도 없었고 요절하는 이도 없었으니, 이것도 태자의 거룩한 힘 때문이었다.

그리고 가까이 있는 일체 인민들과 장자ㆍ거사들은 각각 자기 분수를 지키고 남에게 구하지 않았으며, ‘여기 없는 것을 그에게 구한다면 그는 마땅히 나에게 줄 것이다. 가령 일에 따라서 필요한 것을 얼마든지 꾸거나 빌리려면 그는 반드시 나에게 많이 주리라’는 생각을 내지 않았으며, 얼마를 구하면 그만큼 주었다. 성 안의 인민들은 각각 서로 존경하고 부모에게 효도하고 스승과 어른을 공경했으니, 이것도 태자의 거룩한 힘 때문이었다.

또 지난 옛적에 법답게 행하던 것같이 일체 모든 왕과 인민들도 다 법대로 행했으며 다 10선(善)을 지녀 구족히 행했으며, 나라 안에는 두려움이 없고 오곡이 풍년들고 주림과 가난을 멀리 떠났다.

이와 같이 정반왕국의 모든 경계 안에는 주림과 가난과 두려움이 없었다. 오곡이 풍족하며 모든 인민들은 법답게 행했으며, 가지가지로 보시하여 모든 공덕을 지었으며, 동산 숲을 만들고 모든 대의(大義)를 지었다. 우물ㆍ샘ㆍ못ㆍ도랑들이 다 저절로 나타났고, 천신의 사당ㆍ귀신의 사당이며 관청 집들도 저절로 이루어졌다. 사람들에게는 억울함과 횡액이 없어 일체 인민들이 다 기뻐함은 마치 천상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이러한 모든 일이 태자의 거룩한 힘으로 성취되었으니, 다음 게송에 설함과 같았다.

인민들은 높은 가르침 따라

간탐하지도 않고 아낌도 없었다.

모든 행을 법에 맞게 하여

자비로운 마음으로 살생하지 않았도다.

기갈도 이미 풀어져

음식이 다 충족하였으니

일체가 다 기뻐하여

하늘과 같은 낙을 누렸도다.

그 때 정반왕은 진수(軫宿)의 때를 지내고 각수(角宿)의 날을 맞아서 태자를 위하여 모든 보배의 영락을 만들었다. 이를테면 손과 팔, 손가락과 종아리에 끼는 깍지와 고리 장식과 머리 장식과 온갖 보배로 만든 묘한 꽃관과 목걸이 등 갖가지 영락과 구슬에 무늬를 새긴 가락지ㆍ팔찌ㆍ허리에 차는 패물ㆍ금실로 만든 허리띠ㆍ금방울ㆍ보배 그물 등을 갖가지 마니 보배로 장엄하였고, 가죽신과 짚신도 갖가지 보배로 장엄하였으며, 그 중에 하늘 보관은 가장 뛰어나고 유난히 묘하였다.

또 5백의 석가족 친척들도 태자를 위하여 각각 여러 가지 기묘한 영락을 하나씩 만들었으니, 그 장엄도 위에 말한 것과 같았다. 그런 것을 만들어 가지고 정반왕의 처소에 가서 왕에게 아뢰었다.

‘어지신 대왕이여, 저희들이 이 묘한 영락을 7일 7야에 만들었습니다. 대왕이시여, 이 영락으로 태자를 장엄하여 부디 저희들의 노력을 헛되지 않게 하옵소서.’

그 때 정반왕은 그 귀수(鬼宿)날 아침에 일찍 우타이(優陀夷) 비구의 아버지인 우타야나(優陀耶那) 국사(國師) 바라문과 5백의 모든 바라문들과 다 같이 외치기를 ‘매우 길하고 상서롭도다’ 하고는 함께 태자를 데리고 저 무구청정장엄이라는 동산에 갔는데, 옛적부터 이 동산은 탑과 같이 귀하게 여겨지던 곳이었다.

그 때 그 동산 안에는 한량없이 수많은 중생들이 있었으니, 남자ㆍ여자ㆍ동남ㆍ동녀들이 서로 불러 구름처럼 그 동산에 모여서 태자를 보고자 했다. 또 갖가지 영락과 금ㆍ은이며 음식과 의복을 가득 실은 큰 수레에 모든 것을 다 갖춘 뒤, 저 가비라성 안 네거리 길목과 모든 골목 등 곳곳에 큰 보시를 베풀고, 큰 소리로 외치기를 ‘필요한 사람에게 다 주리라’ 하고 태자 앞에서 나아갔다.

또 8천의 여러 가지 음악이 있어 갖가지 소리를 냈고, 허공에서는 한량없는 갖가지 묘한 꽃비가 저절로 내렸다. 또 한량없이 수많은 여자들이 갖가지 모든 보배 영락으로 몸을 장식하고 누각 위에 있기도 하였고, 혹은 높은 망대나 성가퀴[却敵]나 성 위나 담장 옆이나 성루(城樓) 위나 미닫이 안이나 대들보 위에나 지붕 위에 서서 손에 온갖 꽃을 들고 태자를 바라보며 태자 앞에 꽃을 뿌렸다.

또 8천의 모든 하늘 아씨들이 손에 빗자루를 들고 몸을 장엄하여 태자 앞에서 길을 쓸고 갔으며, 일체 석가족 권속과 모든 친척들이 정반왕 곁이나 태자 앞에서 차례로 갔다.

이 때 마하파사파제는 가마 속에서 태자를 안아 무릎 위에 놓은 채 이렇게 갖가지 한량없는 장엄을 갖추고서 태자를 인도하여 그 동산으로 갔다.

그 때 국사 우타이의 아버지와 그 5백 바라문들은 각각 한량없는 길하고 상서로운 말로 태자를 칭찬하며 모든 영락을 태자 몸에 걸었다. 영락을 걸자 태자의 몸 상호가 그것을 가려 그 영락들은 모두 어둠침침해져 다시는 정미로운 빛이 없고 숯덩이가 빛나지 못하듯 빛을 잃었다. 마치 값을 칠 수 없는 염부단금(閻浮檀金) 옆에 숯덩이를 놓으려는 것과 같았다. 이러한 모든 영락을 태자에게 걸자 대낮의 개똥벌레가 스스로 나타나지 못하듯이 모든 영락이 태자의 몸에 가서는 나타나지 못하고 빛나지 못했다.

그러자 그 사람들은 이 태자에게서 이렇게 희귀한 일과 미증유한 법을 보고 각각 ‘아아, 희유하고 희유하도다’ 하고 외치고는 매우 기뻐서 손뼉을 치고 노래하고 춤추며 휘파람도 불고 옷을 던지면서 놀았다.

그 때 그 동산에는 이구(離垢)라는 하늘 신이 하나 있었는데, 그 천신은 허공에서 몸을 감추어 나타나지 않고 게송을 읊었다.

가령 이 대지(大地)와

또 성읍과 마을들이며

산과 물 모든 나무들이

모두 염부단금이 되었더라도

부처님 한 털구멍의 광명이

위덕의 상을 구족하여

이것을 가려 먹과 같이 만드니

백복(百福)으로 원만히 장엄했기 때문이네.

영락의 빛은 다 꺼지니

누군가 모든 상호를 다 갖추고

과보가 제일 높은 사람이라면

영락의 장엄도 필요가 없네.

그 천신은 이 게송을 읊고 나서 갖가지 한량없는 하늘 꽃을 태자 위에 뿌린 뒤에 본궁으로 돌아갔다.

그 때 석가족 친척들은 곧 값진 전단향 가루와 부드럽게 갈아진 향과 온갖 빛의 아석(牙席)과 여러 가지 약을 여러 가지 그릇에 가득 담아 가지고 태자에게 바치고 그 몸을 장엄하게 했다.

다시 사슴 수레와 순금으로 만든 갖가지 배와 온갖 들짐승과 내지 말과 망아지와 온갖 보배로 만든 것들을 태자에게 베풀어 기쁘게 하였으며, 8세가 되도록 이러한 환락으로 태자를 즐기게 하고 자라도록 양육하였다.

그러나 그는 세상의 갓난아기들처럼 깨끗하지 못한 눈물이나 오물을 싸는 일이 없었고, 빽빽거리고 신음하거나 얼굴을 찌푸리는 일도 없었으며, 주리거나 목말라 하지도 않아서 기르는 여러 어머니들을 항상 기쁘게 하였다.

그 때 정반왕은 이런 생각을 하였다.

‘지금의 태자는 단정하기 짝이 없으나 아직 그 힘을 모른다. 어떻게 해야 그가 강한 지 약한 지 시험해 볼 수 있을까?’

그리하여 대왕은 한량없는 석가족 동자들과 함께 앉아 식사를 하게 했다. 순금에 조각하여 새긴 발우에다 환희환(歡喜丸)을 가득 차게 담고, 또 순금으로 쇠사슬을 만들어서 여러 동자들 앞에 놓고 다투어 먹도록 했다. 그리고 또다시 작은 흰 코끼리를 모아서 동자들과 함께 다투어 먹도록 하고 여러 동자들에게 말했다.

‘너희들은 알아 두라. 이 흰 코끼리가 너희들 먹을 것을 빼앗으려 한다.’

모든 동자들은 흰 코끼리를 막으려 하였으나 힘을 당할 수 없어 코끼리에게 빼앗기고 말았다.

그런 뒤에 비로소 태자에게 일렀다.

‘태자야, 네가 먹을 것을 이제 코끼리에게 빼앗길 것이냐?’

그러나 태자는 곧 두 손에 그 금발우를 쥐고 몸에서 힘을 조금 내어 그 쇠사슬을 끊고 코끼리를 물리치니, 코끼리가 도리어 태자를 당하지 못했다.

그 때 정반왕은 또 태자를 위하여 많은 숫양을 궁 안에 모아 놓고 태자를 기쁘게 하려고 순금으로 안장을 만들고 온갖 보배로 장식하여 갖가지 영락으로 그 몸을 장엄하고 금 그물을 씌웠다. 태자는 그 양 수레를 타고 동산에 이르렀다.

그 때 그 숙부인 감로반왕과 모든 석가족 친척들이 각각 그 아들을 위해 숫양을 모두 앞에서와 같이 구족하게 장식하였고, 모든 동자들 또한 양 수레를 타고 마음대로 놀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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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 두 논사의 해설은 저본에 본문으로 되어 있으나 경가(經家)의 주석에 해당하는 내용이므로 [ ]에 넣어 주석으로 처리하였다. 아래로는 계속해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들려 주시는 말씀이 이어진다.

경전 본문은 첨부 파일에 계속 됩니다.

출전 : 고려대장경 연구소, 동국역경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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